의왕·과천 선거구는 지역별 정치 성향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의왕지역은 국회의원과 시장·도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시의원도 7명 가운데 5명이 민주당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인 반면 과천지역은 보수성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의왕·과천 총 선거인수 18만 5천여 명 중 75%를 차지하는 의왕지역은 충청권과 호남권 출신이 60%가 넘고 영남권 18%, 나머지 원주민 등 기타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충청·호남권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유입이 많은 의왕지역은 20대 총선보다 50~60대가 3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50~60대에 대한 공략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보성향을 가진 후보들이 보수성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과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움직일지가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신창현 후보가 40.9%를 득표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37.7%)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8년 의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상돈 후보가 44.5%로 자유한국당 권오규 후보(20.8%), 무소속 김성제 후보(33.4%)를 제치고 당선됐으며 과천시장도 민주당 김종천 후보가 49.9%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저감위원회 간사를 지낸 민주당 이소영 후보(35)와 과천시장 출신의 미래통합당 신계용 후보(56), 의왕시장을 역임한 민생당 김성제 후보(60), 과천시의장 출신의 정의당 황순식 후보(42) 등 4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4명 후보가 서울대와 서울대대학원 출신으로 정치신인과 기성 정치인 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여풍 VS 남풍’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여론이다.
■ 민주당 이소영
민주당 ‘영입인재’로 공천 받은 이소영 후보는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저감위원회 전문위원과 국무총리소속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김앤장 변호사 출신으로 일해 본 경험 및 인적네트워크, 전문성과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국가적 이슈에 대한 대안제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젊은 국회, 일하는 국회의원,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치인, 의왕·과천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실력 있는 젊은 일꾼이 되겠다”며 SNS와 지역 현장에 발품을 팔며 얼굴 알리기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으로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인덕원~동탄 전철 조기착공 추진, 의왕컨테이너기지 통합 추진, 미세먼지 없는 대중교통체계, 미래교육지원센터 설립 추진,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사회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 통합당 신계용
신계용 후보는 “문재인 정권 3년 경제와 안보, 교육,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기와 갈등만을 높여 놓았다”며 “문재인 정권 3년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의왕·과천지역의 교통문제와 복지분야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왕송·백운호수와 서울대공원, 관악산·청계산 등 관광자원 연계로 의왕·과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인 의왕·과천 모노레일(경전철)설치를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신 후보는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기를 불어 넣어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는 구체적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정치를 잘하겠다’고 외치는 정치인은 많지만 누가 진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의왕·과천 지역을 생각하는지를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며 “의왕·과천시를 경기남부의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 민생당 김성제
민생당 김성제 후보는 2018년 시장선거 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이번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민생당에 입당했다.
김 후보는 ‘국민과 소통하는 통합의 정치’를 기치로 행정고시(36회), 국토해양부 서기관, 민선 5~6기 의왕시장을 거친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을 활용, 지역 주민과 간담회 등을 통해 소통하는 등 지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의왕시장 재직 때 백운·장안 등 도시개발 사업을 펼쳐 저렴한 분양가와 100% 의왕시민에게 우선분양의 기회를 주어 ‘서민이 잘사는 부자도시 의왕’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노선 의왕역 유치와 위례~과천선의 의왕역 연장사업추진, 과천시 수방사와 직할 부대 이전 후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경마장 이전후 테크노밸리 조성 등 사업을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 정의당 황순식
정의당 황순식 후보는 지난 2002년 권영길 대선후보의 유행어인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를 화두로 던졌다. 과천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을 한 경험을 뒤로 하고, 2015년 창업해 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년들이 당당히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총선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또 “청년들이 부모의 유산 없이 의왕·과천에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획기적으로 과세를 강화하고 1주택자에게도 적용되는 규제는 줄여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 등 개발사업에 대해 자연을 훼손하는 난개발을 막아야 하고 과천지역은 중심상권과 공동체를 지키는 선에서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왕의 서울구치소와 과천청사 등 공간을 시민과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왕·과천=임진흥·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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