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코로나 사태로 변수 많지만 긍정 마인드 유지”
“‘이야~ 준비 잘했네~’, ‘타구질 좋아 쭉쭉 뻗는다~’, ‘올해 3할3푼 치겠네~’”
12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의 국내 복귀 첫 훈련은 경쾌한 타격음과 격려의 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범경기 취소와 정규리그 개막의 4월 잠정 연기로 프로야구가 ‘우울한 봄’을 맞고 있지만, 올 시즌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꾸는 KT의 홈구장 첫 훈련은 36일간의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했다.
이날 선수들은 오전 11시께 구장을 찾아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예열에 나섰다. 그리고 오후 1시에 그라운드로 나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내야 수비 펑고에 나선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어려운 타구를 손쉽게 처리하는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후 야수들은 김도형 운영팀 차장이 던져주는 베팅볼로 타격 연습에 임했다. 김 차장은 배팅 케이지에서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타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특히, 연신 담장을 향해 뻗는 타격감을 선보인 ‘베테랑’ 박경수에게는 “박경수 좋~다. 올해 3할 3푼 치겠네”라며 기운을 북돋았다.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이 잠정 연기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전력을 구상할 여유가 생긴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훈련 일정은 일단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개막일이 확정되면 ‘6일 훈련-1일 휴식’으로 조정하겠다.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지만 코치진과 함께 최대한 지혜를 발휘해 선수단이 좋은 몸상태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 구단은 구장에 드나드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날 취재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KT는 취재진을 포함한 외부 관계자들을 중앙 출입구로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조정했고, 3루 덕아웃을 제외한 그라운드 출입을 제한했다.
또한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는 출입구에서 진행하는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37.5도 이상)시 출입을 통제했다. 다행히 이날 발열증세를 보인 선수는 없었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