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K리그 3개팀이 대회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기준 ACL에 출전한 4개팀의 조별리그 성적은 6전 1승 2무 3패다. FC서울이 지난달 18일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안방으로 불러 1대0 승리를 거뒀을 뿐 다른 팀은 아직 승리 소식이 없다.
대한축구협회컵(FA컵)과 K리그에서 각각 우승한 수원과 전북은 2경기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고 울산도 첫 경기를 비겼다.
특히 수원은 빗셀 고베(일본)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모두 지며 K리그 팀으론 유일하게 2패를 안았다.
국내 팀들이 아시아 무대서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로 K리그가 연기된 데 따른 경기력 부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수원은 지난 3일 조호르와의 2차전 원정에서 체력저하를 노출하며 1대2로 무기력하게 졌다.
K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된 탓에 고베와의 경기 후 보름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단의 경기 감각 저하가 주된 원인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싱가포르 정부의 한국인 입국 금지 발표로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최단 코스를 포기하고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18시간만에 조호르에 입성한 고된 원정길도 또 다른 이유가 됐다.
반면 조호르는 지난달 12일 고베와의 ACL 첫 경기 후 28일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개막전을 소화했다.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 사정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조절한 조호르의 몸놀림을 수원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북 역시 4일 시드니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1차전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1-2 패) 이후 3주만에 시드니전을 치른 선수들은 잦은 실수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며 삐걱거렸다.
K리그 팀들은 1~2월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후 개막 직전 연습경기를 통해 부분 전술을 완성해야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정상적인 실전 경기를 가질 수 없어 최종 담금질에 애를 먹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리그 개막이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 우려로 연습경기도 잡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며 “내부 훈련을 통해 전력강화를 이뤄야 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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