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을 거듭한 ‘철벽 불펜진’을 구축하며 2020시즌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실시하는 36일간의 캠프 여정을 종료하고 오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번 캠프에서 KT는 투수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올 시즌 최고 이변의 주인공으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KT 불펜진은 지난해 팀의 첫 5할 승률의 원동력이 됐던 위용을 바탕으로 올해 한층 더 강력한 업그레이드를 이뤄 철벽 불펜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KT 계투 요원은 비시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캠프 첫날부터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흡족케 했다.
미국 현지시간 1일 투산의 키노 콤플렉스에서 첫 훈련 일정을 소화한 18명의 국내 투수들은 30개 안팎의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이를 곁에서 지켜본 이 감독은 비시즌 홈 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착실히 준비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캠프에 합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이 강조한 ‘역할론’을 이해한 투수들이 전지훈련에 앞서 본인의 수행 목표를 설정하고 철저히 준비한 결과였다.
2019시즌 초반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클로저’ 이대은과 전천후로 활약하며 KT 역대 최다 홀드 기록(25개)을 새로 쓴 ‘셋업맨’ 주권을 필두로 불펜진은 올해 캠프에서부터 필승조와 추격조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기대감을 불러왔다.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팀 계투진에 무게감을 더하는 ‘베테랑’ 전유수를 비롯해 지난해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투구 매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박세진,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하며 최고 시속 150㎞의 묵직한 구위를 뽐낸 하준호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간 손동현과 김민수, 이미 검증을 마친 김재윤, 정성곤을 비롯해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이보근까지 더하면 KT 불펜진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현재 KT는 외국인 ‘원투 펀치’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포함해 ‘토종 10승’의 배제성, 역대 최고의 루키를 예감케 하는 ‘특급 신인’ 소형준과 ‘신형 엔진’ 김민의 동반성장 등 선발진 역시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만큼 선발과 불펜이 시너지를 낸다면 올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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