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신작들의 개봉 연기도 줄을 잇고 있어 당분간 영화계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총 6만1천35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5만9천879명보다 상승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큰 의미는 없다.
극장가에 본격적인 침체기가 시작된 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고 국내에서 확산속도가 본격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하면서다. 감염을 우려해 대중 밀집 지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극장도 피해야 할 장소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역대 최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한 데 이어 연일 언제 또 이 기록이 깨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인비저블맨'도 2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작들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 위해 개봉을 연기하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보·마케팅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개봉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이장'과 '후쿠오카'가 개봉을 연기했고,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도 4월로 미뤘다. 이 밖에 '사냥의 시간'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뮬란' '나의 촛불' '침입자' '주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등도 이미 개봉을 연기해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007' 25번째 작품이자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노 타임 투 다이' 역시 개봉을 연기하면서, 추후 개봉이 예정된 대작들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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