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ACL서 약체 조호르에 1-2 충격패

2연패로  G조 최하위 추락…잔여경기 ‘험로’ 예고

▲ 3일 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과 수원 삼성의 경기.수원 중앙수비수 도닐 헨리가 상대 공격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AFC 홈페이지 캡처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동남아 강자’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원은 3일 밤(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2차 원정 경기에서 조호르에 1대2로 졌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달 19일 빗셀 고베(일본)와의 홈 1차전(0-1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승점 0, 골득실-2로 고베(승점 6), 조호르(승점 3), 광저우 헝다(승점 0ㆍ골 득실 0)에 이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G조 최약체로 분류된 조호르를 상대로 점유율을 높인 공격 축구로 무장했다. 그러나 조호르의 카운터어택 한방에 무너졌다.

수원은 전반 11분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힌 브라질산 스트라이커 디오고의 중앙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PK)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곤살로 카브레라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전반 중반 민상기의 헤딩슛과 김건희의 터닝슛 등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전반을 0대1로 마쳤다.

후반 들어 이임생 감독은 김건희, 명준재를 빼고 한의권, 테리 안토니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로 6분 만에 결실을 봤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이종성의 패스를 받은 안토니스가 골문 왼쪽 상단을 노린 기습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염기훈 등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할 키맨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최전방의 아담 타가트가 자주 고립됐고, 교체 투입된 한의권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 28분 세트피스 상황서 조흐르의 마우리시우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8시간의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누적과 조호르주의 고온다습한 날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해 남은 일정에서 험로를 예고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PK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한 부분이 가장 아쉽다”면서 “그러나 여러 악조건 속에서 분전한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늘 결과는 모두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