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이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시는 초비상이었다. 수도권이 뚫릴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과천시는 물론 경기도까지 확진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세운 채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과천시의 코로나19 대응은 매우 능동적이고,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지난달 16일 낮 12시 예배에 참석한 신도가 확진자로 판정되자, 바로 신천지 교인 1천 33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예배에 참석한 관내 거주자 514명의 신도를 찾아냈고, 40여 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514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검체검사를 요청했다. 이 중 513명이 시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공무원이 검사를 요청한 후 검사가 완료될 때까지 소요된 시일은 단 4일, 4일 만에 514명의 신도의 검체검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여기에 250여 명의 시민도 검체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시민들의 불안을 말끔히 해소 시켰다.
신천지 교인과 시민들이 이른 시일 안에 검체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과천시 공무원들이 휴일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결과다.
과천시민들의 참여도 빛났다. 시민들은 과천지역에 신천지 본부가 있다는 불안감보다는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과천시 관내 기업체와 사회단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힘내자!’라며 성금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민간합동방재단을 구성해 직접 소독장비를 메고 도시 곳곳을 방역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줬다. 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은 전직 의사와 간호사들은 선별진료소로 달려왔다. 이들은 검체검사가 끝날 때까지 지친 보건소 의사와 간호사,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 잔잔한 감동을 줬다.
어려울 때 이웃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시민들의 희생으로 과천지역은 현재까지 3명의 확진자 외에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514명의 신천지 교인들이 음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과천지역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코로나19 위기속에서 희망을 쏘아 올린 과천시민들의 희생정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김종천 시장과 과천시 공무원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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