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 정복… 도쿄 올림픽 '청신호'

▲ 박인비가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ISP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컵을 안는 감격을 누렸다.

또 2008년 6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첫 우승한 박인비는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박세리(43ㆍ25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 20승에 도달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든 샷’을 선보였던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현재 세계 랭킹 17위인 박인비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세계랭킹 전체 15위 이내,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한국 선수 중 고진영(하이트진로ㆍ1위), 박성현(솔레어ㆍ2위), 김세영(미래에셋ㆍ6위), 이정은(대방건설ㆍ9위), 김효주(롯데ㆍ12위) 이어 6위에 랭크된 그는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랭킹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위 조아연(볼빅)에 3타 차 앞서 선두를 질주한 박인비는 4라운드 첫 홀을 보기로 시작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2018년 3월 우승 이후 준우승한 5차례에 이를 만큼 19승에서 더 전진하지 못했던 그를 상대로 조아연이 3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로 압박하자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백전노장 박인비는 같은 홀 버디로 2타 차로 앞서갔고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이후 조아연은 4, 6, 7번 홀에서 샷 난조로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선두 경쟁에서 밀렸다.

한 때 2위 그룹과 6타 차로 벌려 우승을 예감한 박인비는 경기 중반 류위(중국)에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쐐기 버디로 승부를 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지난주 빅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16위로 마감한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