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시부모 정성으로 모셔
1주일 한번 온가족 모여 정 나눠
지난해 과천효부상·효가족 선정
“부모에 대한 효도는 정성을 다해도 항상 부족하죠. 사랑과 정성으로 부모를 모시는 것이 효(孝)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34년 동안 부모님을 모셔 온 김경태(60)ㆍ김수정(57)씨 부부는 “부모를 섬기는 것은 사람이 해야 할 기본 도리이며, 부모가 살아 계시는 동안 섬기는 마음으로 효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과천에서 효부로 소문난 김씨 부부는 지난해 과천시민대상(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 부부가 부모와 함께 생활한 것은 지난 1986년부터다. 결혼과 동시에 부모를 모시고 생활하게 된 것. 부인 김수정씨는 “결혼 전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동안 사랑과 정,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와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한가족이 됐다”고 귀띔한다.
김수정씨의 부모사랑은 남다르다. 결혼 당시 직장을 다니면서도 부모님의 아침ㆍ저녁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으며, 부모의 생신과 결혼기념일에는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등 정을 나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전동차를 이용하는 시아버지(86)의 손과 발 역할을 해왔으며, 시어머니가 유방암으로 투명할 때는 3개월여 동안 병원에서 병간호에 나서는 등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셔왔다.
김씨 가족은 4대가 한집에서 살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아들 김동섭씨(32)가 결혼하면서 집으로 들어왔고, 지난 2018년 손녀 사랑이가 태어나면서 4대가 한집에서 살게 됐다.
4대가 살면서도 가족이 화목할 수 있었던 것은 가훈 ‘가화만사성’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가정의 화목을 강조해 온 김씨 부부는 부모와 아들의 사생활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1주일 한 번 ‘가족일’과 경조사가 있을 때는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가족사랑으로 지난해 성균관에서 주관하는 ‘세대공감 사랑과 효 가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경태씨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행은 인륜의 중요한 덕목이다. 앞으로 4대가 함께 살면서 행복한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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