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떠오르는 샛별’ 우완투수 소형준(19)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2020시즌 팀 5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소형준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중인 전지훈련에서 불펜 피칭 등을 소화하며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9일 캠프 도착 후 3일간의 현지 적응에 이어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의 루틴을 통해 훈련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오는 21일부터 진행될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등 국내 팀들과의 연습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비시즌기간 충분한 예열을 통해 몸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한 투수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마운드 구상을 어느정도 완료했다.
우선 1선발은 지난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62의 호성적을 거두며 구단 역사상 최다 선발승 기록을 쓴 윌리엄 쿠에바스가 낙점됐고, 새로 영입한 ‘우완 파이어볼러’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외국인 원투 펀치의 남은 한 자리를 채운다.
또 지난해 팀의 숙원이던 ‘토종 10승’ 이정표를 세운 배제성과 빼어난 구위로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김민이 3~4선발을 맡는다. 그리고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5선발 자리에는 고졸 신인 소형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올 시즌 KT의 선발 마운드 진입 벽은 어느 때보다 높다. 2016년 1차 지명된 좌완 박세진과 작년 고졸신인의 패기를 보여준 우완 손동현, KT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 루키 소형준까지 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위한 ‘젊은 피’ 3인방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해 말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세진과 작년 KBO 최연소 신인으로 2승 3패, ERA 4.75를 거둔 손동현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선발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작년 유신고를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끌며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경험한 소형준이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 올 시즌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소형준은 동계훈련서 근력 보강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과 부드러운 투구폼을 만들기 위한 유연성 강화에 초첨을 맞춘 체계적인 훈련으로 연일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전지훈련기간 이 감독과 박승민 투수 코치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소형준이 투구할 때 타석에 서서 구위와 제구력을 직접 점검했고, 박 코치 역시 불펜 피칭 과정에서 빼어난 구위를 선보인 그에게 오버페이스를 하지말라고 주의를 줄 정도로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
소형준이 조만간 연습경기 실전 등판을 통해 본인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꾸는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목표로 한 신인왕을 향한 초석을 놓을 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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