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훈련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어 여유 되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앞당겨졌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수원 삼성 등 K리그 팀들이 중국팀과의 경기 일정이 4월 이후로 연기돼 한 숨을 돌리게 됐다.
AFC는 지난 4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본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국 리그 및 협회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중국팀이 포함된 경기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원-광저우 에버그란데의 ACL 조별리그 G조 홈 1차전이 4월 29일로 미뤄졌고, 2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FC서울과 베이징 궈안의 E조 1차전도 4월 28일로 연기됐다.
F조 울산 현대와 H조 전북 현대 역시 2월 안방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상하이 선화, 상하이 상강과의 2차전 홈 경기가 5월로 변경됐다.
각 구단은 AFC의 이번 결정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AFC는 지난달 29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참가팀과 관중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예방조치 차원에서 중국 원정경기 일정을 상대팀 홈 경기로 순서를 변경했다.
이에 K리그 구단들은 중국 팬들의 원정 응원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와 이와 관련된 관중 저하 등을 우려해 속앓이를 해왔던 만큼 일정 연기에 안도하고 있다.
수원 역시 이번 광저우 에버그란데전 연기 조치로 촉박하게 준비했던 경기 일정과 확산 공포 우려에서 여유를 찾게 됐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ACL 출전권을 획득한 수원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차 동계훈련으로 전력을 다졌고 다가올 광저우전을 준비하기 위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순천으로 향했다.
예정대로라면 9일까지 순천에서 담금질에 매진한 후 ACL에 출전해야 했지만 이 경기가 4월로 미뤄져 오는 19일 펼쳐지는 비셀 고베전까지 2주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말 ACL 1차전이 급하게 홈경기로 변경돼 빅버드를 찾는 관중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했는데 이번 AFC의 조치로 급한 불을 끄게 됐다”면서 “경기력 측면에서도 2주의 시간을 더 확보한 만큼 다가올 고베전과 오는 29일 전북과의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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