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전 2-3 역전패로 ‘5연패 수렁’…시즌 풀세트 경기만 9차례
2년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을 향해 순항하던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5년 만에 5연패 수렁에 빠지며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4일 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수원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양팀 최다인 39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은 10승 11패(승점 37)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며 선두 현대건설(승점 45)과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서울 GS칼텍스(37점)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흥국생명의 5연패는 지난 2014-2015시즌 6연패 이후 무려 5년 1개월 만의 긴 부진이다. 더욱이 올 시즌 우승다툼이 예상되는 현대건설에 4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것은 더욱 가슴아프다.
4일 현대건설과의 시즌 5차전서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루시아와 베테랑 센터 김세영(9점), 신예 이주아(10점) 등의 활약으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 완승을 거두며 연패사슬을 끊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급격히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내리 3세트를 빼앗겼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1라운드서 현대건설에 3대0 완승을 거둔 이후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패했다. 지난해 12월 5일 3라운드 경기를 제외한 3경기가 모두 역전패다. 그 만큼 뒷심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다.
흥국생명이 연패사슬을 끊고 봄배구를 통해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공격 다변화를 통해 루시아의 부담을 줄이고, 풀세트 경기를 줄여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연패로 인해 저하된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
문제는 이재영의 5라운드 복귀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그의 공백을 메워주느냐다. 현재로서는 이재영이 5라운드 잔여 4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적어 더욱 걱정이다.
풀세트 접전도 줄여야 한다. 흥국생명은 21경기 가운데 절반 가까운 9경기를 풀세트 접전으로 치뤄 선수들의 체력소진이 큰 것도 문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쉽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더욱 두드려야 한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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