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도전’ 현대 vs ‘4연패 탈출’ 흥국, 자존심 일전
여자배구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과 통합 2연패 달성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인천 흥국생명이 연승과 연패행진의 갈림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4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시즌 중반까지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 기세였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 이후 재개된 4라운드부터 희비가 엇갈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대전 KGC인삼공사전(3-2 승)을 시작으로 내리 3연승을 거두며 16승 4패(승점 43)를 기록, 2위 서울 GS칼텍스(승점 39)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1월 18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2-3 패) 이후 4연패 늪에 빠지며 10승 10패(승점 36)가 돼 3위로 추락했다.
현대건설의 상승 동력은 한국 여자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국가대표 듀오’ 양효진, 이다영의 건재다.
세터 이다영은 ‘토털 배구’의 핵심으로 예측 불허의 볼배급을 선보이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도를 바탕으로 센터 양효진, 정지윤, 이다현을 비롯해 라이트 헤일리 스펠만과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 등에 부챗살 토스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베테랑’ 센터 양효진 역시 상대 전의를 꺾는 블로킹과 감각적인 중앙 공격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19경기에 나서 세트당 평균 0.88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총 331득점, 공격성공률 44.66%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ㆍ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은 주축 공격수 이재영의 부상 이탈로 인해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이재영은 국가대표팀에서 얻은 무릎통증으로 코트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팀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왼쪽에서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상 현대건설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지난달 27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 루시아(33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 아쉽게 패했던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연패를 끊어낸다는 각오다.
선두를 공고히 다지려는 현대건설과 연패 탈출이 간절한 흥국생명의 ‘빅매치’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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