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영국 아카데미 2관왕…봉준호 "배우들 없었으면 수상 불가능했을 것"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BAFTA 공식 유튜브 채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BAFTA 공식 유튜브 채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지난 2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 이날 '기생충'은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기생충'은 영국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제작자조합(PGA), 감독조합(DG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가운데 SAG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WGA 각본상, 2개를 가져갔다.

이날 봉준호는 "전혀 예상을 못 했는데… 이게 사실 외국어로 쓰인 시나리오인데 BAFTA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쓴 대사들과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에 펼쳐준 배우들에게 가장 감사를 드린다"며 "살아있는 배우들이 표정과 보디랭귀지야 말로 가장 유니버셜한 만국 공통어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커피샵에서 쓰는데 이렇게 런던 한복판의 로얄앨버터블에 서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사랑해주고 지원해준 모든 제작사와 투자사, 모든 스텝들, 함께 일한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마무리했다.

또 외국어 영화상의 수상 소감으로 봉준호는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일 멀리서 온 사람들이 저희 팀일 것 같다. 같이 후보에 올라온 모든 훌륭한 영화에 찬사를 보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고의 앙상블에서 보여줬던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상도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소개했다.

한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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