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임생 감독, “구단 재정상 선수단 구성 어려움...긍정적 마인드로 돌파”

▲ 이임생 감독.

“구단의 경영방침상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돌파해보려 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이임생(49) 감독이 동계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출국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구단의 재정부담으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구단은 한 해 30억원 가량의 적자를 메워야 한다. 마케팅 등 다른 파트에서 해결하기 어렵기에 선수단을 통해 만회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작년에는 사리치의 이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올해 타가트 역시 잔류시키기 쉽지 않다”고 솔직한 상황을 전했다.

2019시즌 수원에 입단한 호주 국가대표팀 공격수 타가트는 작년 리그 33경기에서 20골을 폭발시켜 아시아쿼터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수원으로선 그의 잔류가 절실하다.

그러나 중국, 일본, 중동의 빅클럽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수원으로서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타가트가 좋은 오퍼를 받아 구단 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 타가트 이적에 대비해 같은 포지션의 크르피치 슐레이만을 영입했다”면서 “전북으로 떠난 구자룡도 마찬가지다. 선수 본인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전북이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2020시즌을 대비해 치러지는 전지훈련에서 ‘압박전술’과 ‘젊은피 성장’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압박전술을 더 세밀하게 다듬으려 한다. 특히 전방 압박은 팀원 전체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 만큼 여러 실험을 하겠다. 공격수들이 버거워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한 만큼 기회의 문을 열어두겠다. 특히 공격수 오현규는 자신의 노력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팀내 또 다른 유망주들이 이에 자극받아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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