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청춘빌라 살인사건> 1월 2일 개봉

무심코 뱉은 30억 원이라는 돈 탓에 유혈 낭자한 핏빛 소동이 시작된다. 동네 목욕탕 남자들과 사채업자, 그 가족들의 코믹 잔혹 소동극이다.

평생 거칠게 살았지만 순박한 수로와 시종일관 ‘돈이 최고’를 외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 만석. 만석은 전직 깡패 수로에 30억 원을 대가로 자신을 떠나려는 아내를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각자 다른 마음을 먹는 이들의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한 번 뒤틀린 계획과 어긋난 믿음은 사건을 종잡을 수 없게 하고, 소동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영화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초대’부터 ‘새벽이 온다’까지 총 7개의 챕터를 촘촘하게 펼친다. 간단하게 끝났을 사건이 어떻게 더 큰 비극의 형태로 변질하는지를 따라가며 깊이 있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30억 앞에서 과거의 행복한 기억과 서로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지고 관계가 어긋나는 과정을 치밀하게 조명한다.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을 농도 깊게 담아내고, 각자의 욕망을 이루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코믹하게 담아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김영호가 주연을 맡았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꾸준히 활약해온 배우 윤봉길, 배우 김정팔 등이 출연, 노련한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청춘빌라 살인사건>은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고, 장편 경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개봉은 다음 달 2일이며, 15세 이상 관람가.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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