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 이하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국외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23일 철도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해 지난 2017년3월부터 시작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개발사업이 한국파렛트풀㈜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개발했다.
국내ㆍ외 물류 수요를 반영해 접이식 컨테이너를 40피트 하이큐브(High Cube) 형태로 개발, CSC(안전한 컨테이너를 위한 국제협약)ㆍTIR( 국제도로운송에 관한 관세협약)ㆍUIC(국제철도연맹규정) 등 국제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하이큐브 컨테이너는 2천896㎜ 높이로 2천591㎜의 일반 ISO 컨테이너보다 305㎜가 높은 컨테이너다.
이후 철도연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접이식 컨테이너의 국내 시범운영을 광양~천안~부산~광양 노선에서 도로 및 철도를 통해 시행해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ㆍ롱비치의 미주노선과 부산~베트남 하이퐁항의 동남아 노선에서 육송 및 해운으로 진행 중이다.
기존 물류 인프라와의 연계성, 효용성 등을 검증하고, 세계시장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화물이 없는 빈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1/4로 줄이는 새로운 개념의 컨테이너로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져 빈 컨테이너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보관ㆍ운송할 수 있으며 빈 컨테이너 운송 및 보관 시 최대 75%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부피와 강도 등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용 장비를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특히, 국내ㆍ외 항만 및 컨테이너 야드의 가장 큰 문제인 빈 컨테이너 보관을 위한 공간 문제 및 도로 화물 운송차량의 교통혼잡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성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국내ㆍ외 물류현장 수요를 반영한 하이큐브 접이식 컨테이너 제작으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완벽한 기술로 완성해 컨테이너 기술 선진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가 운영되면 동서 간 물동량 불균형을 해소하는 물류 장비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외 시범운영을 통해 실증효과를 검증하고 상용화를 이뤄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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