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 (己亥年)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수원시가 명실상부한 ‘광역시급 도시’로 발돋움한 한 해였다. 올해 수원시 내에는 우리나라 6번째 고등법원인 수원고등법원이 3월 문을 열었고, 수원컨벤션센터 또한 개원했다. 또 우리나라 제2ㆍ3 도시인 부산ㆍ인천시를 제치고 내년 열릴 ‘제4차 아시아ㆍ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을 유치했다. 연말을 맞이해 올해를 돌아보며 수원시 주요 이슈를 살펴봤다.
■기초지자체 유일, ‘고등법원’이 있는 도시
지난 2007년 국회에 처음으로 고법 설치 법안이 발의되고 12년 만에 ‘수원고등법원 시대’가 열렸다. 수원고법ㆍ고검 개원으로 수원시는 서울ㆍ부산ㆍ대전ㆍ대구ㆍ광주고등법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고법ㆍ고검이 있는 도시가 됐다.
수원고법ㆍ고검 관할 인구는 820만여 명으로 6개 고등법원 중 서울고등법원(1천900만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수원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은 각각 영통구 하동 990번지, 991번지에 들어섰다.
■수원컨벤션센터 개관,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경기남부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수원컨벤션센터는 지난 3월29일 문을 열었다. 지하 2층ㆍ지상 5층 규모로 컨벤션홀, 전시홀, 이벤트홀, 회의실 등이 있다. 내년 호텔, 백화점, 아쿠아리움 등 부대시설이 문을 열면 수원컨벤션센터 일원은 ‘마이스 복합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2020년 9월8~11일 41개국 환경장관 등이 참여하는 ‘제4차 아시아ㆍ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이 열린다. 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를 바탕으로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풍부한 대도시를 제치고, 아ㆍ태 환경장관포럼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 승격 70주년,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1949년 8월15일, 수원읍에서 시로 승격된 수원시는 70년 동안 가파르게 성장해 인구 125만 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가 됐다. 승격 70주년을 맞아 올해 8월 만석공원 내 노송지대 구간에는 길이 167m에 이르는 ‘역사의 길’이 조성되기도 했다. 역사의 길은 정조 시대부터 현재까지 수원의 역사를 정리한 판석(板石)으로 이뤄져 있다.
또 8월13일에는 ‘모두를 위한 수원’을 주제로 한 70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시민, 민주주의 그리고 수원’을 주제로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지난 70년을 되돌아보고, 수원의 미래를 모색했다.
더불어 올해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시는 ‘수원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2018년 1월 출범)’를 중심으로 5개 분야 27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3월1일에는 화성행궁 광장과 시내 일원에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를 열고, 100년 전 수원의 3ㆍ1 만세 운동을 재현했다. 행사 당시 수원 방화수류정과 수원역 인근에서 시민 4천여 명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수원지역 항일 독립운동 가치를 재조명하고, 기념하는 상징물을 건립하기 위해 시민 참여 모금 활동도 진행했다. 상징물 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권선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용인ㆍ화성시와 불합리한 행정 경계 조정, 잇따라 결실
불합리한 행정 경계 때문에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용인 흥덕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청명센트레빌아파트 단지 거주 초등학생들이 내년부터는 걸어서 4분 거리인 수원 황곡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9월13일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수원시ㆍ용인시간 행정구역이 조정됐기 때문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7년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청원을 등록해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해 달라”고 호소하는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지난 4월 수원시와 용인시가 ‘경계 조정 공동협약’을 체결하면서 염 시장의 노력은 결실을 봤다.
지난 10월에는 화성시의회가 ‘화성시 반정동과 수원시 영통구 간 행정구역변경 관련 의견 청취 건’을 찬성 의견으로 통과시켜 수원시 망포동 일원과 화성시 반정동 일원의 불합리한 행정 경계 조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A아파트 배기덕트 탈착 사고, 체계적으로 대응
지난 8월 일어난 ‘A아파트 배기덕트 탈착 사고’는 수원시의 재난 대응 능력을 보여준 계기였다. 수원시는 사고 당일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고, 사고 발생 6일 만에 배기덕트 철거작업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수원시 공직자, 자원봉사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8월18일부터 철거가 완료된 같은 달 23일까지 24시간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와 현장을 지키며 주민 안전,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시는 A아파트 배기덕트 탈착 사고 직후부터 6일간 사고 대응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백서 ‘재난과 과잉대응-A아파트 배기덕트 탈착 사고 6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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