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남매, E-1 챔피언십서 日 상대로 동반 우승 도전

‘이방인 사령탑’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녀 축구 대표팀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한ㆍ일전 첫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나서는 것은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이다.

1승 1무(승점 4·골득실 +3)를 기록 중인 여자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승점 6·골득실 +13)과 최종 대결을 펼친다.

지난 10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이번 대회를 통해 첫 공식 대회를 치르고 있는 벨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객관적으로 앞서는 일본을 상대로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역대 A매치 전적 4승 10무 16패가 말해주듯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일본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1차전서 ‘난적’ 중국과 득점없이 비긴 뒤 15일 대만과의 2차전서 멀티골을 기록한 강채림과 쐐기골을 성공시킨 정설빈(이상 인천현대제철)의 활약으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벨 감독은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11명을 2차전서는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주전과 백업 구분없이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준 만큼 이번 일본전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14년 만에 우승을 노릴 전망이다.

벨 감독은 일본전에서 수비 조직력을 강화한 뒤 공격능력이 뛰어난 강채림, 정설빈, 추효주(울산과학대), 여민지(수원도시공사) 등을 앞세워 역습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여자 대표팀에 이어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역시 숙적 일본을 상대로 대회 3연패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서 벤투호는 홍콩(2-0 승)과 중국(1-0 승)을 연파하며 2연승으로 승점 6·골득실 +3으로 역시 2승의 일본(승점 6·골득실 +6)에 이어 골 득실에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41승 23무 14패로 일본에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최근에는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 한국은 홍콩과 중국전에서 기록한 3골이 모두 모두 세트피스(코너킥 2골, 프리킥 1골)로 이뤄진 것이어서 빌드업을 통한 득점이 일본전에서는 요구되고 있다.

벤투호로서는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력을 이어가면서 골결정력을 높이는 필드골 생산 여부가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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