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60년 만에 SEA게임 첫 우승 ’쾌거’

▲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 대표팀이 경기 후 팀을 지휘한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연합뉴스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를 열어가고 있는 박항서호가 동남아시아(SEA)게임 축구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60년 만에 첫 패권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SEA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유럽파’ 도안반하우(헤렌벤)가 멀티골을 폭발시켜 인도네시아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SEA게임 축구 60년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월남(South Vietnam)이 우승했지만, 베트남인들은 통일 베트남 이전의 축구는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몇 차례 패권을 안았지만 동남아 최대 종합대회인 SEA게임 축구에서는 번번히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11월 역대 베트남 감독 중 최고 대우로 재계약 한 박항서 감독은 대표팀을 10년 만에 SEA게임 결승에 올려놓은 데 이어 감격의 우승을 일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베트남은 무게 중심을 뒤로 놓는 ‘카운터 어택’ 전술로 인도네시아의 초반 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낸 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베트남은 장신 수비수 도안반하우가 이날 경기의 핵심 키플레이어로 역할했다.

도안반하우는 전반 38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가다 파울을 유도해냈고, 프리킥 상황에서 도훙중이 올린 공을 절묘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베트남은 후반 14분 도훙중이 추가골을 터뜨려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후반 28분 도안반하우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이후 베트남은 후반 32분 박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이영진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3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를 뒤 박항서 감독은 “60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내며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 이 기쁨을 즐거워하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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