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북부공영차고지에 충전 디스펜서 48대 갖춰져
市, 3년간 1천대 전기버스 도입
운행이 종료된 전기버스에 충전기만 꽂아두면 밤새 96대의 버스가 순차적으로 충전되는 대규모 인프라가 수원시에 구축됐다. 이 같은 충전인프라는 국내 최초이면서 국내 최대 규모다.
수원시와 수원여객(주)은 9일 장안구 수원북부공영차고지에서 ‘전기버스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 및 시승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이용진 수원여객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축사를 통해 “정부 정책과 부합하고, 국민들도 원하는 중요한 정책과제인 만큼 경기도가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고지 3천382㎡ 부지에 조성된 전기버스 충전소는 환경부 보조금과 수원여객 자부담을 합쳐 20억 원이 투입돼 구축됐다. 200kWh 배터리 용량의 전기버스 1대를 70분 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디스펜서(분배기) 48대가 갖춰져 있다. 디스펜서 한 대당 충전라인이 2개여서 총 96대의 전기버스를 충전할 수 있지만, 전력량 부하를 고려해 32대씩 동시 충전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운행을 마친 전기버스를 밤에 충전 장치에 연결해 놓으면 96대가 4시간도 안 돼 모두 완전히 충전돼 오전 운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전기버스는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버스와 달리 매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1대 도입 시 승용차 131대분(39.53㎏년)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일반버스보다 운영비가 적게 드는 만큼 높은 초기비용만 부담하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운행 시 진동이 적어 운전기사의 피로감을 낮춰주고, 이용객들에게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앞서 수원시는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전기버스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3년간 1천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도 역시 전기버스 보급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지난 3월부터 버스업체 측에 1대당 1억6천만 원(국비 1억원, 도비 및 시비 각각 3천만 원)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기버스 교체 및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오는 2022년까지 총 1천33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기버스 529대 교체를 완료한 뒤, 2027년까지 도내 모든 경유버스를 친환경버스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기버스 시범도시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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