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중심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와의 재계약을 통해 2020시즌 선수단 구성의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지난달 11일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선수로 쿠바 출신 우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한데 이어 이달 2일 기존의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하며 내년 시즌 함께할 외국인 투수 2명의 구성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KT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의 재계약을 마무리 짓고 첫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내년 1월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017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그해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재계약한 뒤 2018시즌 벌크업을 통한 장타력을 높여 144경기에 모두 출전, 564타수 114안타(타율 0.305), 43홈런(공동 2위), 114득점(공동 2위), 114타점(7위), 장타율 0.590(8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 같은 활약으로 올 시즌 로하스는 총액 160만 달러라는 최상의 조건으로 KT에 잔류하며 KBO 무대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팀의 중심타자로 대폭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중요한 순간 ‘한방’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피드 저하까지 겹치며 예전만큼의 안정된 외야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로하스는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수치상으로는 무난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방을 보여주지 못해 기대치가 높았던 KT로선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수원 ‘한가위 대첩’에서 침묵했던 것을 비롯해 시즌 막판 타격 슬럼프가 찾아오며 9월 한 달간 타율 0.241, 3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KT는 검증된 타자 로하스를 대체할 만한 강점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시즌도 함께 가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로하스의 9월 부진도 부인이 출산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심적 부담이 컸던데 따른 것으로 기량 저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KT는 올해 총액 160만 달러에 계약한 로하스에 대해 일부 삭감 요인이 있더라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스 역시 현재로서는 미국이나 일본행이 쉽지 않은 만큼 해외 시장상황을 파악한 뒤 빠르면 이달 안으로 재계약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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