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창단 첫 5할 승률 달성에 앞장선 ‘투ㆍ타의 핵’ 투수 배제성(23), 주권(24), 이대은(30), 외야수 김민혁(24)이 연말 연봉협상에서 억대 연봉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지난달 19일 올해 구단의 유일한 자유계약선수(FA)인 ‘캡틴’ 유한준과 2년 계약한데 이어 이달 2일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하며 협상 중인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제외하곤 2020시즌 선수단 구성을 거의 완료했다.
이에 따라 KT는 올해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선수별 고과 산정을 통해 국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배제성ㆍ주권ㆍ이대은ㆍ김민혁은 올해 좋은 활약을 통해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갖게한 만큼 이번 겨울 연봉 인상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흙속의 진주’ 배제성은 시즌 초반 불펜과 롱맨으로 뛰는 스윙맨 역할로 시작해 5월부터 선발로 전환,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0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76을 올리며 KT 첫 ‘토종 10승’을 달성했다.
올해 3천 100만원의 연봉에 불과했던 배제성은 이번 협상에서 첫 토종 10승의 상징성을 감안해 억대 연봉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필승조’로 활약한 주권 역시 75⅓이닝을 던져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 2점대 ERA(2.99)를 기록, 이강철 감독의 높은 신임을 산 만큼 높은 고과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주권은 지난해 7천 600만원에서 올해 6천 300만원으로 17%가 삭감됐으나,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1억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해외파 신인’ 이대은의 내년 시즌 연봉도 관심사다. 해외리그 출신 선수들은 계약금을 받을 수 없는데다 최저 연봉을 초과할 수 없는 KBO리그 규정에 따라 올해 2천 700만원을 받은 이대은은 보상 차원에서 연봉 협상에 훈풍이 예상된다.
특히, 시즌 초 선발로 부진했지만 6월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뒤 시속 150㎞ 강속구를 바탕으로 4승 2패, 17세이브, ERA 4.08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는 점이 대폭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상무 전역 후 리드오프로 뛴 김민혁도 억대 연봉에 도전한다. 올 시즌 3천 900만원을 받은 김민혁은 127경기에 출장해 466타수 131안타(타율 0.281), 68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쳐 인상 요인이 크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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