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전력 보강에도 대응책 전무
‘17년간의 제왕’ 안일한 시각 버려야
17년간 ‘제왕’으로 군림해온 경기도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지난 23년간을 ‘와신상담’한 서울시에 밀려 종합 준우승했다.
역사적인 100회 대회를 맞아 기념비적인 18연패 신기록 달성을 꿈꿨던 경기도의 도전은 개최지에 주어지는 2만 점 안팎의 인센티브에 더해 전력을 보강해온 서울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경기도는 당초 도상 채점을 통해 2천점 안팎의 열세를 예상하면서도 일부 종목에서 선전해준다면 정상 수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개최지 인센티브인 ▲토너먼트 종목 시드배정 ▲9개 종목 쿼터적용 제외 ▲22개 기록종목 득점의 20% 가산점 등의 이점을 안고 대회에 나선 서울시는 예상보다 강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기대했던 구기 종목에서 축구 수원 매탄고, 야구 유신고, 축구 화성FC, 배구 경기대를 비롯 일부 팀들이 초반 대거 탈락하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 일반 대회 성적만 안일하게 믿은 결과다.
체급종목과 개인종목에서도 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등 전반적인 부진으로 인해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1만 3천여점 차 ‘참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28연패의 육상과 21연패의 유도를 비롯 13개 종목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45개 정식 종목 중 26개 종목서 입상하며 예년과 엇비슷한 성적을 거뒀지만, 0점으로 17위에 머문 당구와 15위 궁도, 11위 스쿼시, 10위 승마, 우슈, 세팍타크로, 자전거, 9위 축구, 카누, 철인3종 등 10개 종목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한 근래 최악의 성적으로 서울시에 2천여점 뒤진 수영을 비롯, 검도, 야구소프트볼, 우슈, 자전거, 체조, 축구 등도 서울에 큰 열세를 보여 참패의 한 원인이 됐다.
더불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년전부터 정상 탈환을 노리며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도 경기도체육회의 전 집행부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치 못한것도 2위 추락에 한 몫을 했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서 단순한 준우승을 넘어 고등부가 18년 만에 2위로 추락, 최근 학교 운동부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G스포츠클럽 도입 등으로 인해 경기체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정상 수성에 실패한 경기도는 내년 다시 종합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그 상대는 올해 우승팀 서울시가 아닌 최근 수년간 상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차기 개최지 경상북도다. 경북 역시 개최지의 막강한 가산점에 더해 국군체육부대가 주둔지로 뛰게돼 경기도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글_황선학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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