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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거북선, 해외 군선을 만나다] 4. 북서유럽, 옛 군선 문명 스토리텔링으로 대박
지역사회 임진강 거북선, 해외 군선을 만나다

[임진강 거북선, 해외 군선을 만나다] 4. 북서유럽, 옛 군선 문명 스토리텔링으로 대박

옛 군선에 얽힌 역사로 스토리텔링… 세계인들 열광

스웨덴 바사박물관 전경, 범선임을 나타내는 돛 3개가 달린 바사호 모습
스웨덴 바사박물관 전경, 범선임을 나타내는 돛 3개가 달린 바사호 모습

지난달 30일 영국 포츠머스시 히스토릭 독야드내 메리로즈호박물관 1층에서 만난 러셜씨(요크셔주)는 “영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헨리 8세는 절대권력을 틀어 쥐고 해양제국 건설에 나섰다”며 “500년전 영국의 자존심을 드높혔던 당시 생활 콜렉션에 매료돼 2~3일 일정으로 박물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바다에 침몰했던 옛 군선들을 300~400여년만에 수중문화재와 함께 발굴해 보존하며 복원시킨 영국과 바이킹후손인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등 스칸디나비아 3국이 옛 군선에 얽힌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당시 향수에 젖어 있는 세계인들을 열광 시키고 있다.

이들 나라는 세계 최고라는 자신들만이 보유한 차별적 문명(혹은 문화유산)을 문화적인 가치와 경제적 가치로 혼합해 강력한 문화자본으로써의 럭셔리한 관광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헐게 잉스타 부부상. 노르웨이 바이킹족이 콜럼버스보다 500년 앞서 북미대륙을 발견했다는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노르웨이 박물관 마당에 동상이 세워졌다.
헐게 잉스타 부부상. 노르웨이 바이킹족이 콜럼버스보다 500년 앞서 북미대륙을 발견했다는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노르웨이 박물관 마당에 동상이 세워졌다.

■ 세계 최초, 최고의 풍부한 문명만을 스토리로 판다

영국 헨리8세는 우리나라 세종대왕처럼 영국인들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는 왕이다. 투더왕조시대를 이끈 강력군주였으며 대항해시대를 이끌었다. 메리로즈호는 헨리 8세가 심혈을 기울여 건조한 군함으로 16세기 당시 영국에선 처음으로 함포를 갖춘 전함이었다. 이 군함이 1545년 침몰 돼 1982년 최종 인양ㆍ복원되면서 영국해양역사의 타임캡슐이 벗겨졌다. 메리로즈호박물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힐드레드씨는 “배와 함께 출토됐던 찬란했던 당시 무기류, 생활문화유물들을 보존,복원해 우리는 지금 16세기 문명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마켓팅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킹후손인 노르웨이는 1천년 전 군선으로 활용됐던 고크스타호를 100% 완벽하게 안양, 복원했다는 자부심을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고크스타호는 노르웨이 바이킹이 콜럼버스보다 500년앞서 북미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화하는데 학문적으로 뒷받침 한 헬게 잉스타박사 부부 이야기와 함께 수많은 스토리를 창출하며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스웨덴은 각종 화려한 장식과 64개 함포를 갖춘 최강의 전투함인 바사호가 1628년 폴란드침공위해 첫 항해에 나섰다가 출항한 지 30분만에 침몰한 비운의 바사호를 최고 예술품으로 추켜 세우며 출토된 의복류등 수장품과 함께 17세기 문명을 팔고 있다. 아울러 바이킹후손답게 전세계 바이킹족의 문자였던 룬스톤 3천여개중 90%넘는 2천800여개를 보유한 최고 나라라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있다.

덴마크는 오늘날 덴마크평등사상이 바이킹시대에 형성됐던 남녀차별이 없던 ‘평등’개념이 도입된 결과라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는 덴마크가 현대 민주주의워조라는 우월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반 야곱슨 덴마크 바이킹박물관 홍보담당자는 “바이킹시대 선박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주어진 일을 하며 수평적 질서를 형성했다. 이런 모습이 민주주주시초다”며 “덴마크에서는 바이킹배와 더불어 이런 평등을 스토리로 만들어 상품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메리로즈호박물관은 어릴적부터 과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박물관 옆에 액션 스테이션스를 설치하는 등 각종 과학 체험시설을 만들어놨다.
영국 메리로즈호박물관은 어릴적부터 과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박물관 옆에 액션 스테이션스를 설치하는 등 각종 과학 체험시설을 만들어놨다.

■ 문화자본 활용 결과는

북서유럽이 세계 최초, 최고라는 DNA를 보유한 문명을 스토리텔링해서 얻어지는 결과는 어떨까. 엄청난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메리로즈호박물관은 메리로즈호를 최종 인양한 1983년 10월 6천만명이 TV시청을 할 정도로 굉장히 흥분된 역사를 만들어 냈다. 그 이후 전세계에서 해마다 30~40만명이상 방문객이 찾아 오면서 낡은 군항이었던 포츠머스 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부산시가 신항을 조성할 때 이 메리로즈호박물관개관이 도시재생에 미친 효과를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스웨덴의 바사호박물관은 한해 평균 150만명이 찾아 올정도로 세계적인 옛군선관광자원으로 우뚝섰다. 삼성전자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이 기부에 나설정도이며 그 수입만으로도 박물관 유지를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수익 구조를 이어 가고있다. 노르웨이 바이킹박물관도 해마다 수도 오슬로인구에 맞먹는 50만명 이상이 찾아 오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정부에서는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감당하기위해 새로운 바이킹 박물관개관을 예고 할 정도다. 덴마크는 기존 로스킬데 바이킹 박물관은 한해 20만명 그리고 전역 바이킹유적지를 방문하는 파상적인 방문객을 합치면 바이킹으로 인한 만만치 않는 관광수익을 올리고있다.

스웨덴 바사호박물관 홍보담당자 마르티나 씨에그리스트 라르숀씨는 “17세기 세계 최고라는 문명은 문화유산으로써 경제적 부가가치가 엄청나다”면서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하는중이다”고 말했다.

덴마크 로스킬데 피요르드만에 건립되어 있는 바이킹박물관 모습.
덴마크 로스킬데 피요르드만에 건립되어 있는 바이킹박물관 모습.

스웨덴 스톡홀롬 = 김요섭기자

마르티나 씨에그리스트 랴르숀씨 (스웨덴 바사호박물관 홍보담당자)

“바사호 역사적 가치 높아… 인양·복원 추진”

“현존하는 17세기 가장 화려한 장식을 갖춘 최고 군선으로 평가받는 바사호 인양 및 복원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먼저 따져 보며 결행했습니다.”

지난 7일 스웨덴 스톡홀롬 바사박물관에서 만난 이 박물관 홍보책임자 마르티나 씨에그리스트 랴르숀씨(사진)은 “단순한 선박을 인양하는 것이 아닌 당대의 역사를 한꺼번에 건져 올리는 의미가 가장 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사호가 역사적 효용가치가 높았기에 복원이 가능했다는 의미였다.

바사호는 1628년 폴란드원정 위해 출항했다가 전투한번 치르지 못하고 원인도 모르게 30분만에 침몰했다가 333년만인 1961년 인양, 17년간 보존ㆍ복원과정을 거친뒤 98% 완벽한 상태에서 박물관을 만들어 정식 개관됐다.

마르티나씨는 “박물관을 짓을 때도 바사호가 그 보유한 가치가 박물관유지 등에 부합하는지를 깊이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스웨덴 해양역사에서 차지하는 고고인류학적 가치가 워낙 커 박물관을 짓고도 남았다”고 웃었다.

그는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복원과 관련, “우선 임진강 거북선의 복원으로 과학지식이 습득되는지 여부와 당대 사회,문화,역사를 몽땅 얻을 수 있다는 면밀한 분석을 한 뒤 복원하면 좋겠다”면서 “15세기 세계 최초 함포를 갖춘 군선인 거북선이라는 당대의 문명을 팔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마르티나 씨에그리스트 랴르숀씨는 “인양이 아닌 기록에서의 임진강거북선과정에서 부딪히는 완벽으로의 복원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바사호는 4만조각을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퍼즐 맞추듯 복원했다. 거북선복원도 이런 과정을 걸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스웨덴 스톡홀롬 =김요섭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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