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포천 신읍동 중앙로 전주 지중화 공사… 인도 보도블록 울퉁불퉁 ‘엉터리 시공’

3.6㎞ 구간 튀어나오고 패이고… 부상자도 발생
시공사 측 “어쩔 수 없다” 배짱 일관 비난 자초
市 “지속적 시정 요구… 내년 8억 투입 재정비”

한전이 포천시 신읍동 중앙로 전주 지중화 공사를 한 후 인도 보도블록을 땜질식으로 시공해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김두현기자
한전이 포천시 신읍동 중앙로 전주 지중화 공사를 한 후 인도 보도블록을 땜질식으로 시공해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김두현기자

한전이 포천시 신읍동 중앙로 전주 지중화 공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인도 보도블록을 엉터리로 시공해 말썽이다. 인도 곳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로 일부가 손실되고, 블록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거나 패여 있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14일 포천시와 한전, 시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깨끗하고 안전한 시의 이미지 형성을 위해 시청 앞 도로인 신읍동 중앙로 1.8㎞(포천삼거리∼농협 하나로 마트)구간에 대해 한전과 2018년 5월 지중화 사업 협약을 맺고 136억 원(시비 72억 원. 민자 64억 원)을 들여 올해 3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측은 지중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3.6㎞(양방향) 인도를 정비했다. 그러나 일괄 정비가 아닌 땜질식으로 정비, 인도가 누더기가 됐다. 점자 도로는 일부 손실되거나 엉성하게 맞춰났는가 하면, 블록 색깔은 전혀 맞지 않고, 곳곳에 블록이 튀어나오거나 패여 있는 실정이다. 특히 푹 꺼지는 곳도 있어 누가 봐도 부실시공이 뚜렷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신읍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이모씨(57)는 “인도를 파헤칠 때만 해도 불편을 감수했는데 인도를 이렇게 누더기로 만들어 놀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김모씨(65) 역시 “보도블록이 거리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며 “특히 사람이 걷기에도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져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초 터미널 인근에서 할머니가 인도를 걷다가 블록에 걸려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공사 측 현장소장은 “인도 정비를 마무리했다. 문제가 있는 곳을 지적해주면 고치겠다”는 통상적인 답변했다. 그러나 전체가 엉망으로 문제인데 어떻게 할 것이냐? 는 질문에 “그것은 어찌할 수 없다”는 등 배짱으로 일관,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포천시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시공사 측에 여러 번에 걸쳐 시정을 요구한 상태이고, 내년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구간 인도를 일제 재정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 예산을 세워 시공까지 6개월여 동안 이 불편한 인도를 사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제창 시의원은 “시민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 시가 일괄 시공까지는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 만큼, 시가 인도구간을 정밀 조사해 위험한 곳은 재시공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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