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최종전 투수 기용?…이강철 감독 “고려하겠다”

▲ 투구하는 강백호.경기일보 DB

프로야구 KT 위즈의 ‘간판 타자’인 강백호(20ㆍ외야수)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앞서 가진 더그아웃 미팅에서 한 취재진이 ‘최종전에서 강백호를 투수로 올리는 것이 어떻냐’는 질문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괜찮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KT는 이날 경기까지 3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기대했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가운데 6위를 확정한 상태다.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지만 구단 첫 70승 고지 등정과 5할 승률 달성으로 시즌을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큰 부담감 없이 시즌 잔여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강백호의 투수 기용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은 선수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다. 이 감독은 “백호와 상의해 보겠다. 지금은 6:4 정도로 가능성이 있다”며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6일과 28일 경기에는 백업 선수들을 많이 내보낸 뒤 29일 마지막 경기에는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되, 투수는 선발 없이 ‘오프너’식으로 불펜으로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감독은 “어차피 오프너로 운영하기로 했으니, 백호가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 지명타자로 기용하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한편, 서울고 재학 시절 ‘투타 겸업’의 선수로 주목받은 강백호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한 적이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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