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남자 프로배구 전체 1순위 지명, ‘장신 세터’ 김명관(경기대)

“평소 수원실내체육관으로 직관을 다닐만큼 좋아했던 한국전력에 지명을 받게 돼 행복합니다. 거침없는 신인의 패기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9-2020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수원 한국전력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신장 194.5㎝의 ‘장신 세터’ 김명관(22ㆍ경기대)은 대학 최대어로 꼽힌 남자배구의 미래다.

김명관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한국전력에 1순위로 낙점받게 돼 기쁘다. 제 가능성을 믿고 뽑아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 초등학생 시절 동경했던 가빈 슈미트와 좋은 호흡을 이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년시절 태권도를 수련하며 타고난 운동신경을 자랑했던 김명관은 그의 운동센스를 알아본 당시 김민관 괴산 동인초 배구 코치의 눈에 띄어 3학년 때 배구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다소 평범하게 선수생활을 지속한 그는 고교진학 후 이용선 순천제일고 감독을 만나면서 배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큰 신장을 활용해 빠른 볼배급을 익힌 그는 세터로서 새롭게 눈을 떴고, 이후 이상열 감독이 이끄는 경기대에 입학하면서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스피드배구’를 접목해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 차세대 세터로 주목받았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대학 신입생 때 쟁쟁한 선배들의 기량에 밀려 코트에 서지 못한 김명관은 크게 상심했다. 하지만 특유의 승부욕과 근성을 바탕으로 언덕구보, 사다리 스탭 등의 훈련에 매진하며 체력과 스피드를 보강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공을 깔끔하게 연결하는 2단토스 능력을 향상시켜 차근 차근 미래를 준비했다.

결국 2학년 때부터 주전경쟁을 펼치며 경험을 쌓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 완벽히 주전 자리를 꿰찼고, 4학년이 된 올해에는 완숙한 기량으로 지난 8월에 열린 전국배구 해남대회에서 경기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음달 중순 이후 프로무대에 합류하는 김명관은 대학 선수생활의 마지막 피날레를 제100회 전국체전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김명관은 “역사적인 100회 전국체전에서 서울 대표인 한양대와 1회전에서 맞붙게 됐다. 이번 대진표를 보고 주변에서 경기도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라며 “최근 대학배구 U-리그 4강전에서 상대를 제압한 자신감을 토대로 한양대를 꺾은 후 기세를 몰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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