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제성, 구단 첫 ‘토종 10승’ 이룬다

이번 주 롯데 또는 삼성전서 새 기록 달성 전망

▲ 배제성.KT 위즈 제공

‘흙속의 진주’로 평가받고 있는 투수 배제성(23)이 KT 위즈 구단 첫 ‘토종 10승’ 달성에 도전한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꿈꿨던 KT는 지난 8일 S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NC와 공동 5위로 올라서 첫 가을야구의 꿈을 부풀렸지만, 이어 삼성과의 원정 경기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뒤 NC와의 ‘한가위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5강 경쟁에서 밀려났다.

17일까지 KT는 NC에 3.5 경기차 6위에 머물러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달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선수단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 구단의 새 역사를 준비하는 ‘영건’ 배제성이 있다.

배제성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뒤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안정된 제구력을 갖추며 시즌 초반 1군 마운드에서 불펜과 롱맨으로 뛰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이후 배제성은 선발로 보직을 전환해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섞어가며 KT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 올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구단 첫 국내선수 10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는 19일까지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발 투수를 20일 롯데 원정에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12ㆍ13일 각각 등판했던 배제성과 윌리엄 쿠에바스 중 한 명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다음 선수는 21ㆍ22일 홈에서 열릴 삼성과의 2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적어도 배제성은 롯데전이나 삼성전 2경기 중 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져 구단 첫 토종 투수 10승 달성을 통한 팀의 가을야구 희망 잇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이적해온 배제성은 지난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8순위로 롯데에 입단했었다.

당시 성남고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선수생활의 기로에 있을 때 롯데의 선택으로 생명을 이어가게 된 배제성은 항상 자신을 선택해준 롯데에 감사하고 있다.

이후 KT에서 기량을 만개하고 있는 배제성은 공교롭게도 고마움을 잊지않는 롯데를 상대로 선발투수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10승’에 도전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다.

올 시즌 KT 최고의 ‘히트상품’ 배제성이 잔여 경기에서 토종 10승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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