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3. 역외소비 심각
인천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제3의 교통혁명 GTX-B ‘독 든 성배 될라’] 3. 역외소비 심각

작년에만 10조6천억 서울서 지갑 더 연다

인천의 돈이 광역교통망을 타고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시민이 서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만 2018년 10조6천억원 등 최근 5년간 모두 44조5천억원에 이른다. 인천의 교통혁명에 가려진 그림자에는 인천시 1년 예산과 맞먹는 10조원대 규모의 역외소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8일 인천연구원 ‘신용카드 중심의 인천 역외소비 실태 분석’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비율(역외소비율)은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의 역외소비는 발달한 광역교통망을 토대로 서울의 높은 소비재 경쟁력과 인천시민의 서울지역 경제활동 규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인천시민의 신용카드 지출액 중 역외소비 지출액은 2018년 17조967억원(50.92%), 2017년 15조5천583억원(50.63%), 2016년 14조1천728억원(50.58%), 2015년 13조2천406억원(50.99%), 2014년 12조1천724억원(50.33%) 등이다.

특히 서울에서 사용한 지출액을 별도로 분석하면 2018년 10조6천438억원(31.7%), 2017년 9조7천80억원(31.59%), 2016년 8조6천952억원(31.03%), 2015년 8조595억원(31.04%), 2014년 7조3천905억원(30.56%)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인천시민은 신용카드로 다른 지역에서 72조2천408억원을 사용했고, 이 중 44조4천970억원을 서울에서 쓴 것이다.

업종별 인천의 역외소비는 가전가구, 기타유통, 서비스, 자동차서비스용품, 전자상거래업종 등의 비중이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태다. 반면 스포츠문화레저용품, 유흥, 주유, 학원 업종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인천의 역외소비를 평일, 공휴일 전날, 공휴일로 나누면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역외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인천의 평일 역외소비율은 공휴일 전날(50.62%) 및 공휴일(44.54%)보다 높은 54.28%다. 서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지출액만을 놓고 보더라도 인천의 평일 역외소비율(35.53%)은 공휴일 전날(31.97%) 및 공휴일(24.13%)보다 높다.

인천 스스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광역교통망만 발달하면 인력 유출은 물론, 역외소비 증가라는 2가지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역교통망 발달 등의 영향으로 인천의 역외소비율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천시민의 소비 특징 중에는 인천과 서울에서 모두 파는 제품을 서울까지 가서 산다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억지로 서울을 따라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조 위원은 “인천e음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노력 등이 인천의 역외소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