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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관 칼럼] 다문화 가정은 우리국민, 2세는 우리의 국력
오피니언 이범관 칼럼

[이범관 칼럼] 다문화 가정은 우리국민, 2세는 우리의 국력

우리나라는 지금 국민 25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시대에 와 있다.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5천160만명, 그중 210만명이 외국인이다. 길을 걷다보면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을 수없이 마주치게 되고 그 중 다수가 다문화가정인 우리 국민이다. 실로 격세지감이라 하겠다. 작년에 태어난 아이들 중 다문화가정 2세가 약 2만명으로 전체 태어난 아이들의 5%를 차지할 만큼 많은 숫자이다. 2050년이 되면 다문화가정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를 넘게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일민족 국가라고 할수 없고 다른 선진국들과 같이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이 이방인에 대한 편견을 고치지 않으면 여러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있으면서도 잘 융화해서 사는 미국 같은 강대국이 될수 없을 것 입니다. 큰아이가 5학년때 반 친구 2명이 ‘쟤네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야. 필리핀은 못사는 나라야. 저런사람이 여기 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발전이 안되는 거야’라고 비웃었습니다. 분을 참지못한 큰아이는 나뭇가지를 주어 두아이를 때렸습니다. 한국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고 한국인은 특히 제3세계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월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때 부터 대학때 까지 다양한 문화와 이방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교육이 필요합니다.”

한국에 시집와서 당시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등 세 아이를 둔 필리핀 여성이 기고한 수기 내용의 일부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난 다문화가정은 그들의 2세가 이제 청소년으로 성장하였다. 문제는 그 청소년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임에도 아직도 우리사회는 그들이 우리 국민이라는 인식을 가지지 못하고 저층의 외국인이라는 인식으로 대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종과 피부색이 다르고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무시하며 그들 2세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국남자들과 저개발국 외국여자들이 결혼하여 이루어지다 보니 사회적ㆍ경제적으로 약자로 출발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서 태어난 2세들도 불우한 가정 속에서 자라게 되고 외형적 특성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학교생활에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현실이어서 문제 청소년으로 전락하기 쉽다. 다문화가정의 여성들 역시 언어도 잘 소통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이라는 데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곧 미래에 우리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우리의 2세들이다. 그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 주는 것은 곧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 이고 건전한 우리사회를 만들어가는 지름길 이기도하다. 다문화가정은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사회의 추세이고 이를 배척할수 없는 현실임을 직시하고 그들이 우리사회에 쉽게 적응할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그들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을 만들고 취업 시스템을 구축해 경제적 문제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다문화가정 2세는 달리 보면, 우리의 국력이 그만큼 확장되는 아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들이 성장하여 세계 각곳 그들 부모의 모국에 돌아가 우리나라를 위한 역할을 할수 있다. 그들은 그들의 부모가 태어난 국가와 우리나라를 위한 일에 쉽게 교류할수 있고 우리나라를 위한 외교활동도 수월하게 이루어 질수 있는 등 우리의 국력을 확장하는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버리고 편견과 차별을 불식하고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구성원으로 우리 국민이며 그들의 2세들도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귀중한 자산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범관 변호사전 서울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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