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흐르는 경인아라뱃길 만들자”
인천이 음악도시로 가려면 음악과 연계한 문화적 도시재생 방법을 깊게 고민해야 한다. 사실상 물류 기능을 잃은 경인아라뱃길을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바꾸거나, 인천 개항장을 근대음악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 등이 대표적인 음악 연계 도시재생 방법이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민선 7기는 경인아라뱃길의 고가교 밑 등 유휴공간에 문화예술공간을 만들고, 아라뱃길 특화축제 등을 통해 도심 속 여가와 휴양을 즐기는 인천관광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음악이 흐르는 경인아라뱃길’로 전환해 추진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아라뱃길 대교 밑이나 아라마루 등을 거리공연 장소로 정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말마다 클래식·재즈·어쿠스틱 음악 등 시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음악공연(버스킹)을 여는 것이다. 시는 이를 통해 경인아라뱃길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나들이 장소이자, 음악이 흐르는 관광명소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윤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17년 ‘경인아라뱃길 명소화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주중엔 산책·소풍·음악이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음악과 프리마켓·파머스마켓을 융합해 인천시민의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며 “밤에는 음악과 미디어쇼를 융합해 20~30대 젊은 층의 방문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천 개항장을 근대음악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도 필요하다. 개항장에 있는 근대건축물과 근대자원을 활용, 음악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 모임과 문화교류 장소인 제물포 구락부에서 축음기 등 근대 음악 기기를 활용한 고전 및 근대음악 청음회, 작은음악회, 사교댄스교육 등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큰 호응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시민 음악연습공간 조성 역시 시급하다. 지난 2016년부터 미추홀구 도화동 상수도가압펌프장을 재생한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이 있지만, 활용공간이 연습실 2개와 다목적실 1개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이나 개항장 등 도시재생에 문화라는 콘텐츠가 입혀진다면, 자연스럽게 도시에 음악이 녹아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계획 수립 단계부터 문화예술과 담당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고, 사업 추진 시에는 실질적 연계가 가능하도록 관련 부서 담당자 회의를 운영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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