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저녁, 책 한 권으로 세상을 만나는 ‘초딩’들이 있다. 이름과 외모, 성격도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나이가 10살,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것. 한창 호기심이 많고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사총사는 2년째 독서클럽 멤버로 활동하면서 ‘책순이들’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영란법’, ‘사드배치’ 등 남다른 시사상식과 뛰어난 어휘력을 자랑하는 수다쟁이 예빈이,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엉뚱발랄 매력덩어리 채원이, 배려심이 많고 집중력이 좋은 지윤이, 다채로운 독서록 쓰기의 숨은 실력자 혜원이까지 총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책순이들은 매주 책읽기-토의-쓰기를 원칙으로 하는데 이외에 미술관ㆍ박물관 투어, 서점나들이 등을 통해 책과의 친숙한 시간을 갖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책순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떡볶이, 아이스크림 등 간식 먹으며 친구들하고 조잘조잘 수다 떠는 시간이다. 그래도 책을 만나는 시간에는 장난기 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참으로 진중하다. 무엇보다 집에서 책을 읽을 때마다 ‘사랑의 빵’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어려운 친구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7월 5일, 우리나라 각 지방의 특징을 자세한 지도와 재미있는 그림으로 보여 주어 아이들이 지도와 더 가까워지고, 지리를 좀 더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우리나라 지도 그림책’(민병준 著ㆍ진선아이刊)을 읽고 책순이들이 쓴 동시를 소개한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내용과 생각, 느낌이 다 다르다. 호랑이 형상의 한반도 지도를 보고 누구는 사계절을 노래하고, 누구는 고향과 통일을 그리고 또 다른 아이는 독립운동가를 떠올린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야말로 부단히도 새로운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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