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농민단체 5곳 성명서… 농어촌公 연천·포천·가평지사 감사도 요구
포천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송수관이 통수 전 곳곳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7월10일자 7면) 농민들이 성명서를 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과 포천시 농민회 등 5개 단체는 1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부실 공사’ 규탄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양수장 설치와 송수관로 부실 공사에 대한 진상조사와 조속한 사업 완료를 촉구하면서 위탁사업자인 한국농어촌공사 연천ㆍ포천ㆍ가평지사에 대한 감사도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와 포천시는 당초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산정호수가 관광지로 변경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107억여 원을 들여 대체 수원공 개발사업을 추진, 한국농어촌공사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5년 착공에 들어가 양수장 및 송수관로 2.16㎞ 설치 공사를 지난 3월 말 완료한 후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이상 지체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35%밖에 되지 않는 가뭄으로 영북면 일대 경작지 200여㏊가 피해를 입었고, 최근 진행된 통수시험에서 송수관 곳곳이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발생하면서 준공이 늦어지자 농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길연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은 “부실공사로 적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해 농민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한국농어촌공사는 조속히 피해대책 조사반을 구성하고 손해배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포천ㆍ연천ㆍ가평지사 관계자는 “임시 관로를 설치해 급한 곳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원활하게 농업용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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