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6월 6위’ KT, “중위권 더이상 꿈이 아니야”

5월 이후 5할 승률 이상 유지가 원동력

창단 후 1군 데뷔 5시즌을 맞이한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가 창단 후 첫 6월 성적 6위로 도약하며 올 시즌 목표한 중위권 달성 가능성을 예고했다.

KT는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10대7로 뒤집기 쇼를 펼친데 이어, 연간 팀 경기의 절반인 72경기를 소화한 16일 삼성전서도 연장 승부끝에 3대1로 승리해 31승 41패(승률 0.431)를 기록하며 6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이후 6월 6위 성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시즌 9위로 창단 4년 만에 첫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숭용 타격코치를 단장으로 올리고 이강철 감독을 영입해 중위권 도약의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KT의 시즌 초반 성적표는 초라했다.

3월 개막 후 5연패 부진에 빠진 뒤, 4월에도 5연패와 8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도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3월 개막 후 4월까지의 성적은 10승 22패로 패한 경기가 승수의 두 배를 넘었다.

선발진과 마무리 모두 불안한 마운드에 타선의 응집력마저 떨어지면서 중위권 도약은 커녕 역대 최악의 성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KT가 안정을 찾으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5월 둘째주 부터다.

롯데와 키움을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4승 2패의 성적을 거둔 KT는 3째주 4승 1패, 4째주 3승 3패, 마지막 주와 6월 첫 주로 이어진 6연전 3승 3패로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거뒀다.

6월 들어서도 2주 연속 3승 3패로 꾸준함을 보인 KT는 시즌 초반 멀게만 느껴졌던 중위권에 마침내 진입하며 반환점을 막 돌았다.

KT가 반등을 이룬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5승)와 윌리엄 쿠에바스(4승)를 비롯, 김민(4승), 배제성 등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고, 주권, 김민수, 정성곤 등 불펜투수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무기력했던 타선도 2년차인 ‘간판’ 강백호와 새로운 리드 오프 김민혁, 중심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등의 활약에 더해 하위 타선까지 필요할 때 안타를 생산하는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팀의 안정된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6게임 차인 5위 NC와의 격차도 충분히 줄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KT는 이번 주 키움과 원정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주말에는 홈에서 올 시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NC(5전패)와 맞대결을 펼친다.

선수들이 NC전 설욕을 벼르고 있어 KT가 이번 주에도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다면 5위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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