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너의 인권보호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 수필을 쓰게 되었어. 우리 인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 얘기를 해 보자. 학교에 다닌다면 한 번쯤은 인권 침해를 하거나, 받거나, 볼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거기서 만약 네가 침해를 당하는 입장이라면 넌 최대한 너의 인권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돼. 괜히 거기서 싫다고 했다간 분위기가 이상해지거나 욕이나 폭력을 당할 것 같고 두렵지? 그래도 꼭 보장받으려고 해야 해. 생각해 봐. 은행에 은행원이 있었어. 근데 도둑이 들어서 돈이 털리고 있다 쳐 봐. 그럼 그 상황에서 넌 어떻게 할래. 주섬주섬 돈을 챙기고 있는 도둑을 보며 멍 때리고 있을래? 아니잖아. 적어도 당장은 그만두라고 냅다 소리는 못 질러도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신고할 정도의 행동은 갖춰져 있겠지. 인권도 비슷해. 은행원이 돈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일이라면 인권도 내가 지키고 관리하며 보듬어줘야 해. 그게 곧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리 그 싸늘하고 얼어붙은 분위기나 폭력, 그리고 욕이 싫다고 해도 꼭 너는 인권을 지켜내야 한다고 봐. 너에게는 네 인권을 지켜낼 의무가 있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아. 너는 방금 너의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려고 행동한 거니까. 하지만 너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람이 그만하지 않고 계속 인권을 침해한다면 가만히 있지 말고 너도 대응해야 해. 다시는 침해를 하지 못하도록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야.
너의 주위을 둘러봐.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잖아. 하다못해 경찰관 언니와 아저씨들, 상담 선생님이 있고 인권 사이트도 있지. 경기도교육청 같은 경우엔 ‘경기학생인권의광장’이란 사이트가 있고 아니면 학교 상담 선생님과 상담을 하거나 국번 없이 1331로 전화를 해도 너의 인권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그렇게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 너를 지키게 되는 거고.
이번엔 침해하는 사람도, 침해받는 사람도 아닌 네가 침해받는 상황을 봤을 때 너는 그 때 딱 나서서 중재하지는 못해도 인권을 침해받는 친구를 위로해주거나 인권을 침해한 사람에게 은근슬쩍 그러는 게 옳지 않다고 귀띔해주고 설득을 할 수 있을 거야. 만일 네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줬는데도 계속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인권을 침해당한 친구를 위해 도움을 청해야 해. 앞에서 말했듯이 국번 없이 1331로 전화를 하거나 상담 선생님께 말해보는 등 그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익명으로 해도 상관없어. 익명이라고 해도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이렇게 나선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니까. 자부심 가져도 돼. 인권은 너 자신 고유의 것이야. 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네 안에 머물러있는 거야. 그런데 그 고유의 것을 누군가 침범하고 무너뜨리려 한다면 넌 꼭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 나보다 힘이 세서, 나이가 많아서, 친구가 많아서 등의 이유는 너의 인권을 침범할만한 이유가 안 돼. 아무리 그래도 인권 침해를 한 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잖아. 혹시 인권을 보장받을 용기, 그리고 네 편이 없다고 느낀다면 말해 줄게. 나는 네 편이야. 그러니까 한 번 나를 믿어 봐. 할 수 있어.
김규영(용인 흥덕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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