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 ‘부평 11번가’ 실타래 푼다

부평 캠프마켓 내 정화조 부지
임시 사용권한 국방부와 협의
SOFA 합의 소유권 반환 추진도

인천시와 부평구가 부평 캠프마켓 내 오수 정화조 부지 사용 문제로 답보상태에 빠진 ‘인천을 선도하는 지속가능 부평11번가’(부평11번가)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임시사용권 확보에 나섰다.

26일 시 등에 따르면 인천의 대표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부평 11번가(22만6천795㎡)는 정화조 부지 사용을 전제로 국토교통부가 2018년 조건부 승인했다.

하지만, 정화조 부지 사용권 반환은 한미행정협정(SOFA) 합의 안건인데다 주한 미군이 부평 캠프마켓과 원주캠프롱의 공여구역(정부가 미군부대 시설로 제공한 부지) 일괄 해제를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시와 부평구는 정화조 부지의 임시 사용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부평구는 5월 중 국방부와 캠프마켓 정화조 부지 임시 사용권한 확보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됐지만 정화조 부지 사용권한 확보 등의 문제로 예산 집행률이 0.6%에 그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19년 말 열릴 SOFA 합의를 통한 정화조 부지 소유권 반환도 추진한다.

부평11번가 조성사업은 신도시와 신규 상권 형성 등으로 쇠퇴하는 부평구 중심 시가지에 대해 교통, 문화, 전통상권 등 부평이 가진 잠재력을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정화조 부지의 임시 사용권한을 확보하고 이후 SOFA 협의로 해당 부지 소유권도 가져올 방침”이라며 “5월 중 국방부와 부평구가 임시 사용권한 확보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프마켓 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 사업소(DRMO) 지역의 다이옥신류 등 복합오염물질 정화사업’(캠프마켓 정화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국방부는 최근 캠프마켓 정화사업 시행업체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정화 목표는 100피코그램(pg-TEQ/g) 미만이며 캠프 마켓 내부에서 열 탈착 후 토양 세척 방식을 이용한다. 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으로, 100피코그램은 독일 등 유럽에서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앞으로 사전실증시험(pilot-test)을 거쳐 2022년까지 다이옥신과 PCBs(폴리염화바이페닐), TPH(석유계총탄화수소) 등 중금속을 정화할 방침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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