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 1번지에서 ‘하나된 한반도’ 꿈꾸며

수원 수일여중(교장 섭영민) 학생 40명은 5월 5일 강원도 철원 일대 땅굴, DMZ 철원 평화전망대, 백마고지 등을 방문하는 일명 ‘통일 현장 체험’을 다녀왔다. 나는 ‘평화전망대’가 매우 인상 깊었다. 우선, 하나의 나라였다가 분단된 후 다른 나라가 된 북한을 육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하고 놀라우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가슴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망원경을 통해 보았던 북한의 초소를 이질감 없이 보았다가 휘날리는 인공기를 보고 뒤늦게 다른 나라라는 점을 깨달았던 것 때문인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오늘 활동으로 북한이 가깝게 느껴졌다. 사실 나는 북한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봤었는데, 마냥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내가 너무 어리석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가까이 위치해 있고 통일을 위한 여러 장소들도 있었는데 나의 관심이 너무나도 부족했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오늘 방문한 곳에서는 태어나서 느껴보지 못했던 이상한 감정들을 느껴본 것 같다. ‘제2땅굴’ 속을 거닐며 땅굴 속의 폭발 흔적들을 살펴볼 때나, ‘월정리 역’에서 객차 잔해들을 보았을 때, 마지막으로 ‘백마고지’의 여러 장소를 보았을 때 모두 신기하고 믿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숙연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감정들 말고도 여러 가지의 생각들도 합쳐져 무엇인지 모를 복잡한 감정이 생겨났다. ‘이렇게 가까운데 어째서 우린 서로를 등지고 있어야만 할까?’, ‘한민족으로 생각하고 화합해도 모자란 데 우리는 왜 한 민족이 될 수 없을까?’와 같은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오늘이 활동들이 없었다면 나는 영원히 북한과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텐데, 오늘을 기점으로 통일에 대한 나의 어리석고 철없던 생각을 성숙시킬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했던 것 같다. 앞으로 미래에는 통일을 외치며 염원하는 남북한이 아닌, 한민족이 돼 화합을 외치는 한반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경민 수원 수일여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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