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805년 덴마크에서 가난한 구두공의 아들로 태어난 안데르센은 할머니의 상상력과 아버지의 시적 재능 그리고 어머니의 깊은 신앙심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엄마의 강하고 숭고한 사랑을 그린 동화 ‘어머니’는 매서운 찬바람 부는 추운 겨울날, 죽음의 사자가 데려간 죽어가는 자신의 아이를 정신없이 찾아 헤매는 애처로운 엄마를 그리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엄마는 싫은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밤의 사자에게 노래를 불러 주고, 앙상한 가시나무를 온몸으로 끌어안아 가시 때문에 피를 흘리면서도 꽁꽁 얼어버린 가시나무를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고, 푸른 잎이 돋아 나게 하고, 꽃을 피우게 한다.
자신의 두 눈을 호수를 건너기 위해 주고, 흰머리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자신의 검은 머리와 바꿔주면서까지 아이를 찾기 위해 가엽고 처절한 여정을 이어가는 엄마는 인간 여성의 모습을 초월하는 종교에서 말하는 무조건적인 절대적 사랑인 ‘아가페(Agape)’로 그려진다. 엄마는 애처롭고 끔찍한 여정을 지나 드디어 죽음의 사자를 만나 아이를 찾아오고자 하지만 죽음의 사자는 아이의 미래를 담보로 엄마의 선택을 강요한다.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지, 불행한 삶을 살지 몰라 엄마는 차마 선택하지 못하고 아이의 생(生)과 사(死)를 신에게 맡기면서 끝나는 이야기다. 죽음의 사자가 말하는 불행한 삶보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있는 삶이 더 행복했을 것 같은데 동화는 현실의 삶보다 신이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는 의미로 결말을 그렸다.
5월 가정의 달, 내 생일날 나보다 날 낳아준 엄마를 챙기고, 어머니가 머무는 곳에 매일 찾아가 수발하고, 노모를 직접 목욕시켜 드린 후 시원하시냐고 묻는 이 시대의 아들들과 장애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에 노력하시는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하며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로 이야기를 맺고자 한다.
성남 판교초 노선경 교육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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