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경기 학생 ‘평화선언 캠페인’ 참가

4•27 판문점 평화선언 1주년을 맞아 김포•고양•연천 등의 접경지역에서 열린 ‘평화선언 캠페인’ 현장에 걸린 평화소원 메시지.
4•27 판문점 평화선언 1주년을 맞아 김포•고양•연천 등의 접경지역에서 열린 ‘평화선언 캠페인’ 현장에 걸린 평화소원 메시지.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사건 ‘판문점 선언’에 대한 뉴스를 학교에서 생중계로 보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인사를 나누고, 웃으면서 사진을 찍고, 대화하는 모습은 나에게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은 늘 먼 곳이고 위협적인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뉴스를 계기로 북한과 우리는 한민족임을 다시 자각하게 되었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판문점 선언 1주년 캠페인 행사에 지원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평소 나는 평화와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분단의 현실에 대해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재학 중인 학교도 김포 북부지역으로 서울보다 개성과 거리가 더 가까운 곳이기에 평화와 통일은 학문적 개념이 아닌 생활 속에서 겪는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청소년단체 ‘통진고등학교 주니어-ROTC’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기에 판문점 1주년 기념행사는 큰 의미가 되었다.

철책선 앞 북한이 보이는 곳에서 평화 파도타기, 평화 노래, 그리고 평화 만세 삼창 등을 하면서 평화에 대한 기원을 빌었다. 그리고 학생 대표로 김포 학생 평화 선언문을 읽으며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평화를 기원하였고 김포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지역에서도 왔기 때문에 학생 대표로서 이 행사에 책임감 또한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거나 좋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작년 판문점 선언이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했다면 이번 행사를 통해서 참여한 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적극적인 노력을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온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느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는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에 대해 생각하게 된 값진 경험이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진지한 고민을 하면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알리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년에 2주년 행사가 마련된다면 꼭 다시 참여해서 평화와 통일을 시작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주민서기자(김포 통진고 3)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