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모두 꺼내 옮겨 싣는 과정
악취·병원균 오염 2차 피해 우려
평택시 환경단체 시장면담 요구
市 “옮겨 실으며 방역소독 진행”
필리핀에 수출했다 평택항으로 반송된 불법 폐기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시작(본보 4월25일자 7면)된 가운데 폐기물을 소각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개방, 차량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발생과 병원균 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평택지역 환경단체 등은 당초 평택시가 컨테이너 그대로 소각장으로 이동해 처리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29일 평택시에 따르면 현재 컨테이너에 담긴 불법 폐기물은 평택항에서 반출해 인근 포승공단 소재 W물류창고로 이동한 뒤 다시 시흥, 안산, 화성, 평택시 등 4개 소각업체로 보낸다.
문제는 W물류창고 야외에서 컨테이너에 담긴 불법 폐기물을 지게차를 이용해 모두 꺼내 운반차량에 옮겨 싣는 과정이다.
가림막 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개방된 공간에서 폐기물을 꺼내는 작업이 이뤄져 악취는 물론 미세먼지가 그대로 바람을 타고 시내로 날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시간 필리핀에 방치됐다 다시 반송된 폐기물 컨테이너 안과 밖에 어떤 병원균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2차 피해에 무방비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평택지역 환경단체 등은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가 ▲시민단체 입회 아래 폐기물 소각처리 ▲컨테이너에 담긴 채로 소각장으로 이동 처리 등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14일 정장선 시장은 평택지역 15개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평택항 폐기물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환우 평택환경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간담회에서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시에 2가지를 요구했었다”면서 “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시민단체들은 5월1일 시장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중간에 열어 폐기물을 옮겨 싣는 것은 소각장 공간이 좁아 컨테이너를 이동할 수 없는데다 비용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컨테이너를 열고 바로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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