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 동기생으로 삼성화재에서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3인방’ 최태웅(43)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과 석진욱(43) 안산 OK저축은행 감독, 장병철(43) 수원 한국전력 감독이 다음 시즌 코트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1976년생 트리오인 최 감독과 석 감독, 장 감독은 인천 주안초와 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서 함께 배구한 동기생으로, 인하사대부고 시절 전국대회 전관왕 위업을 달성했었다.
고교 졸업 후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감독은 한양대로 진학했고, 장병철 감독이 성균관대에 입학하는 바람에 잠시 길이 엇갈렸던 3명은 1999년 실업배구 삼성화재에서 다시 뭉쳐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 감독이 컴퓨터 토스를 올리면 라이트 공격수인 장 감독이 시원한 스파이크를 꽂았고, 레프트였던 석 감독은 수비와 공격을 책임지는 살림꾼으로 묵묵히 뒤를 받쳤다. 이들은 다가오는 2019-2020시즌부터는 라이벌 팀의 사령탑으로 지략 대결을 벌인다.
2014-2015시즌 종료 후 현대캐피탈 선수에서 감독으로 전격 발탁된 최태웅 감독은 두 차례 정규리그 1위와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석진욱 감독은 2013년 7월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김세진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 수석코치를 맡아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등 두 차례 챔프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장병철 감독은 2015년 9월부터 한국전력 코치로 활동하다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김철수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사령탑에 올랐다.
최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걸음을 내딛는 두 감독에 대해 “석진욱 감독은 선수시절 세터였던 (공수 활약으로) 나를 가장 편하게 해준 선수였다. 자기 몫을 120% 이상 해냈다”고 칭찬한 뒤 “장병철 감독은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해줬다. 세 명은 당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최고의 조합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적장’으로 만나야 하는 것에 대해 “동기들과 대결이 흥미로울 것 같다”면서 “젊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 시즌이 벌써 많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