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이
살아 온 흔적만큼 살랑거린다
맛집 나루터매점에서 카푸치노 마시며
존바에즈의 더리버인더파인을 듣는다
마법에서 풀린 듯 되살아나는 지난 시간들
색 바랜 원천유원지 안내판이 흐릿하게 보이고
사라졌던 추억들이 호숫가를 맴돌고 있다
수천광년을 달려와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들
범바위집과 가오리와 방패연, 언덕위 카페촌, 오리배…
아직도 저수지속에서 단꿈을 꾸고 있다
푸른 웃음으로 가득한 호수
그리움 잔뜩 배인 저녁노을이
매점 앞 나루터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정겸(본명 정승렬)
화성 출생. 경희대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 격월간 <시사사>로 등단. 시집 <푸른경전> <공무원> <궁평항>. 공무원문예대전 시부문, 시조부문 행정안전부장관상, 경기시인상 수상. 현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칼럼니스트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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