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시가 일으킨 일상의 균열,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 나의 작은 시인에게
▲ 나의 작은 시인에게

<시>, <일 포스티노> 등에 이어 시(詩)를 주제로 한 또 하나의 영화가 스크린에 올라 봄 하늘 속 시적 감성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가 다음달 4일 극장가에 상륙한다.

이번 영화는 지난 2014년 개봉한 동명의 이스라엘 영화를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진 작품으로 원제인 에 맞게 유치원 교사 리사(매기 질렌할)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리사는 뉴욕시 소재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살면서 매일매일 따분함에 찌들어 있다. 남편인 그랜트(마이클 체너스)와의 애정은 식은지 오래고 10대 자녀인 조쉬와 레이니도 심리적 거리감이 멀어진 상태다. 그러던 와중 매주 사이먼(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시 강의를 들으면서 따분한 일상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리사는 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제자인 유치원생 지미(파커 세바크)가 시적 재능이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지미는 아버지 니킬(아제이 나이두)가 바빠 신경을 쓰지 못하는데다 보모인 배우지망생 베카(로사 살라자르)마저 무심한 자세를 취해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리사는 니킬에게 지미가 재능이 있음을 알리고 베카를 해고할 것을 요구하나 니킬은 이 같은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또 리사는 사소한 이유로 사이먼의 시 강의를 그만두게 되고 지속적인 갈등으로 니킬과의 관계도 악화돼 지미를 다른 유치원에 보내야 하게 된다. 이에 리사는 지미를 데리고 캐나다로 이주하려 하나 이를 거부한 지미가 중간에 들린 모텔에서 경찰에 신고해 리사가 유괴죄로 체포되면서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 나의 작은 시인에게1
▲ 나의 작은 시인에게

국내 개봉을 앞두고 이번 작품은 주연과 조연 모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개봉해 흥행했다고 평가받는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알리타 역할을 맡은 로사 살라자르가 이번 작품에서는 지미의 보모인 조연 베카로 나오기 때문이다. 주연을 맡은 매기 질렌할도 영화 감독인 아버지 스티븐 질렌할에게 물려받은 연기력은 물론 그간 <다크나이트>, <크레이지하트> 등에 출연하며 쌓아온 내공이 이번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메가폰을 잡은 사라 코랑겔로도 특유의 젊은 감성으로 이번 작품을 공개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올해 만 39세인 그는 지난 2010년 <리틀 액시던트>로 데뷔해 그해 시애틀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커리어 세번째 작품인 이번 영화에서도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해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다. 15세 관람가

▲ 나의 작은 시인에게2
▲ 나의 작은 시인에게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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