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에 빛나는 인천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서 정상에 등극하며 12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내는 감격을 누렸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1,3차전을 승리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 축포를 터트렸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4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5-2006, 2006-2007, 2008-2009, 2018-2019)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팀의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박미희 감독은 한국 프로스포츠 여자 사령탑 중 최초로 통합우승을 이루는 쾌거를 이뤘다.
챔피언 결정 4차전은 흥국생명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경기 초반 도로공사 박정아와 파튜의 맹공에 흥국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1세트 3-3으로 맞선 흥국생명은 박정아에 퀵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을 연달아 내준데다 ‘주포’ 이재영의 초반 난조가 이어지며 5-10까지 이끌렸고 이후 파튜에 오픈공격 등을 내주며 첫 세트를 15-25로 크게 졌다.
하지만 다음 세트에서 살아난 이재영의 공격력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반격에 나섰다. 2세트 18-18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접전 상황 속 이재영이 오픈공격과 퀵 오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을 틈타 24-23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김미연이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빛났다. 3세트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19-19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던 흥국생명은 톰시아ㆍ이재영 쌍포를 통해 24-21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탄탄한 수비로 추격한 도로공사에 듀스를 허용했다. 이어 6번의 듀스가 이어지던 접전에서 이재영의 속공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흥국생명이 문정원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은 톰시아의 블로킹을 통해 31-29로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마지막 4세트 23-22에서 이재영의 퀵 오픈으로 우승까지 단 한 점을 남겨뒀고, 도로공사 이원정의 네트 터치 범실로 승리를 확정한 순간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107점을 올린 이재영은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29표를 모두 얻어 ‘만장일치’로 MVP에 뽑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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