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발진 난조에 개막 앞두고 깊은 고심

알칸타라, 부상으로 전력 이탈…2ㆍ3선발 쿠에바스ㆍ이대은은 부진

▲ 라울 알칸타라.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선발 투수진의 컨디션 난조와 부진으로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KT는 17일까지 열린 5차례의 시범경기에서 믿었던 선발 투수진들의 난조로 5연패를 당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펼쳐진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선발 후보군을 탐색, 안정된 마운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던 KT로서는 새 외국인 투수인 라울 알칸타라, 윌리엄 쿠에바스와 ‘즉시 전력감’ 이대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안감 속에 올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우선 1선발로 꼽혔던 우완 ‘파이어볼러’ 알칸타라는 개막 시리즈 출전이 어려워졌다.

캠프 당시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던 알칸타라는 전지훈련 막판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구단에선 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친 후 1군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알칸타라는 오는 23ㆍ24일 열릴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원정 2연전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제공
▲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제공

쿠에바스 역시 팀의 2선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에 못미친 구속으로 이 감독을 애태우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는 4⅓이닝 동안 9안타(1홈런)를 맞고 6실점한 뒤 강판됐다. 무엇보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이 143㎞에 그쳐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최고 150㎞, 평균 145㎞에 달했던 스피드가 평균치보다 떨어진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KT는 17일 SK전 등판 예정이었던 그를 2군 출전으로 선회해 구위를 끌어올린 뒤 개막전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중고신인’ 이대은의 제구 난조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은 14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9안타 5실점했다. 이날 새롭게 선보인 투심을 시험삼아 던졌다곤 하지만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타자들에 집중 공략을 당했다.

이 밖에 5선발 카드로 분류됐던 김민 역시 12일 삼성전 1이닝 5실점 투구에 이어 이틀 뒤 우천으로 경기도중 취소된 15일 KIA전에서도 1이닝 3실점 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유계약선수(FA)로 재계약한 금민철이 13일 삼성전서 4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펼쳐 이강철 감독은 그를 개막 2선발로 내세워 다른 선수들이 기량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진다.

 

▲ 이대은.KT 위즈 제공
▲ 이대은.KT 위즈 제공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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