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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남북교류 민간차원에서 앞장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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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남북교류 민간차원에서 앞장서야 할 때

2018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유화적인 신년인사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참여로 위험했던 한반도가 평화의 중심지로 변화해가고, 2차에 거쳐 진행되었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9월 평양에서 남북간 합의해 발표한 공동선언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의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이에 발맞춰 대한민국에서는 통일의 희망을 넘어 한반도의 신 성장 동력으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가 컸으며 우리 연천군을 비롯한 접경지역에서는 그동안 안보논리에 갇혀 소외되고 낙후되었던 지난날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자치단체별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다.

연천군은 새해 들어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등의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지속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남북을 중심으로 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와 더불어 임진강에 도래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두루미와 북한 안변두루미의 생태, 환경적 조사를 통한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군남면 옥계리에 2016년도에 건립된 그리팅맨(Greetingman, 인사하는 사람)을 북한의 황해남도 장풍군 고잔상리 일원에 북측을 바라보는 그리팅맨과 마주보는 형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그리팅맨은 상암동 mbc입구에 건립된 미러맨(mirror man, 두 사람이 핑거터치(finger touch)를 하면서 마주보며 서 있는 조각)으로 유명한 중견작가 유영호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6년 전부터 세계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당장 실현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최근 민통선내 GP철거 등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만큼 9ㆍ19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서 남북 간의 화해와 존중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그리팅맨이 북측에 건립되면 남북 간의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한 지자체 차원의 교류협력사업 추진과 더불어 경기도와 통일부 등 중앙부처와도 유기적인 협조 채널을 구축하고 향후 그리팅맨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두 조형물이 마주보고 있는 임진강 상류 지역을 남북의 생태평화ZONE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전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 연천군에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북한의 반응은 국제회담의 큰 결례에 대한 격앙된 반응보다는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만남을 이어나갈 수 있는 끈을 놓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결렬 선언은 하였으나 계속해서 대화해 나갈 것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중재자 역할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부하는 등 북·미간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다시 원점에서부터 검토하여 새로운 6자회담 등 새로운 대화방식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 간에 진행되었던 엄청난 일들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는 70년을 넘게 나뉘어져 서로를 오해하며 지내왔고 특히 북한과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지금껏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자치단체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남북교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민간차원에서부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 남북은 한민족이며 평화를 원하고 사랑하는 민족임을 지속적으로 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 논밭에서 일꾼들이 모여 일할 때 참이 오면 지나가는 나그네도 불러 함께 나눠먹었던 우리 인심이다. 이웃인 북한을 우리의 밥상으로 불러 숟가락 하나 더 올려 정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남북교류이다.

이러한 밥상에는 지나가던 나그네(국제사회)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다 보면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이 이룩될 것이며 그 밥상은 점점 커져 세계인이 참여하는 커다란 밥상으로 그 누구도 걷어 찰 수 없는 평화의 밥상이 될 것이다.

김광철 연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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