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公 등 이전계획 9곳 중 보건환경硏 비용 문제로 빠지고 건설본부·인재개발원도 어려워
市 “상반기까지 용역 마칠 것”
인천시가 루원2청사로 이전할 공공기관 선정에 고심하면서, 2청사 건립 계획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7일 시에 따르면 2024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루원2청사 이전 기관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시는 루원2청사 이전 기관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시는 인재개발원·인천도시공사·인천연구원·종합건설본부·보건환경연구원·도시철도건설본부·시설공단·인천신용보증재단·서부수도사업소 등 9곳을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이 중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전 대상에서 빠졌다. 연구원의 실험실 등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 문제로 재원 마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종합건설본부와 인재개발원 등의 기관의 루원2청사 이관도 어렵다.
우선 종합건설본부는 건설 장비 보관 부지 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 예산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재개발원은 교육 동 건설 문제가 걸린다. 앞서 루원2청사 계획이 1개 동에서 2개 동으로 늘어난 것도 인재개발원 교육 동(7층 규모) 건설 계획 때문이다.
핵심 이전 기관이 원도심에 위치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천도시공사와 종합건설본부, 인재개발원은 각각 남동구, 서구, 미추홀구 등 인천의 원도심에 있다.
기존 방안대로 이들 공공기관이 루원2청사로 이전하면 원도심 슬럼화가 더욱 가속화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당초 9개 기관을 이전한다는 기존 루원2청사 계획이 상당 규모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루원시티를 둘러싼 환경이 변한 것도 주요 변수다.
루원2청사는 앵커시설이 없는 인천 서북부지역에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을 이주시켜 1천명 규모의 앵커시설을 확충하고자 계획됐다. 하지만, 현재 구월동에 임시 청사를 마련한 인천지방국세청의 루원시티 이주 계획 등 앵커시설 유치가 본격화하면서 루원2청사를 1천명 규모로 건립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의 한 관계자는 “루원시티를 둘러싼 환경이 당초 루원2청사 계획을 수립할 때와 많이 변했다. 변화한 상황을 고려해 루원2청사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루원2청사 이전 기관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시의 기술적 타당성 조사 용역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시는 지난 2018년 중단했던 타당성 조사 용역을 2~3월에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전 기관이 확정되지 않아 용역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루원2청사 이전 기관이 확정되지 않아 용역 재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 기관을 확정해 2019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마치는 등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기술적 타당성 조사 용역을 3개월 연장해 오는 6월까지 마치고 7월 지방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2020년 7월 중앙투자심사를 신청, 2022년 착공해 2024년 준공할 방침이다.
이승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