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에 처한 고대 토착언어 ‘시크릴어’를 조사하는 언어학자와 토착민 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가 다음달 7일 극장가에 상륙한다.
이번 영화는 언어학자 마르틴(페르난도 알바레스 레베일)의 눈으로 토착민을 바라본다. 그는 신비한 언어 시크릴어를 배우고자 토착마을을 찾아 최후의 원어민인 에바리스토(엘리지오 메렌데즈)와 이사우로(호세 마누엘 폰셀리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50년 전 사소한 다툼으로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아 마르틴은 난관에 처한다. 이들을 중재하던 마르틴은 이들이 50년 전 어떤 일로 싸우게 됐는지 알게된다. 과거 단짝으로 지내던 에바리스토와 이사우로는 ‘마리아’ 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사이에 두고 격투를 벌이게 되고 이후 이사우로는 깊은 숲으로 들어가 평생을 홀로 지내게 된다. 하지만 그들에겐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닌 숨겨야 했던 진실이 있었고 그렇게 50년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영화에서는 에바리스토와 이사우로의 50년 전 모습을 묘사하면서 행복한 세 남녀의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미묘한 긴장감을 담았다. 아울러 시크릴어가 담고 있는 비밀과 그에 따른 이야기를 풀어낼 때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를 영화 군데군데 배치해 사라져가는 언어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첫 공개된 이번 영화는 지난 2011년 에르네스토 콘트레라스 감독이 제작에 돌입하면서 멕시코 정부 산하 영화 기구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와의 교류로 멕시코ㆍ네덜란드 합작으로 제작해 지난 제33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바 있다. 시크릴어 원주민 간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언어에 얽힌 비밀이 어떻게 스크린 위에 구현돼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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