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공격ㆍ후위공격 1위…양효진, 블로킹ㆍ오픈공격 최고
최근 시즌 개막 후 100여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여자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 후 11연패를 당하는 등 2승 16패로 최악의 시즌을 시작했으나,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 3일 탈꼴찌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현대건설은 6일에는 플레이오프를 향해 갈길 바쁜 서울 GS칼텍스 마저 꺾고 5위 굳히기를 시작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팀 성적의 부진에도 각종 개인기록에서는 팀의 간판 공격수인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와 양효진 ‘쌍포’에 세터 이다영 등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어 시즌 종료 후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베키 페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뒤늦게 한국 무대를 밟은 마야는 공격부문과 후위공격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고, ‘거미손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과 오픈공격에서 선두에 올라있다.
마야는 공격 성공률 41.40%로 톰시아(인천 흥국생명ㆍ40.33%)와 파튜(구미 한국도로공사ㆍ40.33%)에 앞서 1위에 랭크됐으며, 후위공격에서도 성공률 44.0%로 알리(서울 GS칼텍스ㆍ41.91%)와 톰시아(38.57%)에 크게 앞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최고의 센터인 양효진은 블로킹 부문서 세트당 0.85개의 공격을 차단해 정대영(한국도로공사ㆍ0.68개), 김수지(화성 IBK기업은행ㆍ0.65개)에 크게 앞서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양효진은 오픈공격 부문서도 성공률 48.01%로 2위인 톰시아(40.55%)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이다영은 세트당 11.87개의 세트 성공으로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건설 선수들이 올 시즌 개인기록에서 각 부문에 걸쳐 1위에 올라 있음에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요인은 단조로운 공격과 리시브 불안, 실책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팀 공격부문 가운데 시간차 공격과 이동공격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범실도 452개로 6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더불어 리시브 효율도 38.43%로 5위에 머물러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6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사실상 ‘봄배구’가 물건너간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즌을 마치고 개인타이틀을 상당수 거머쥘 수 있을 지 관심사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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